[인터뷰] 적재, "2006년, 너와 나의 빛났던 시간 그리고 음악"

2020-11-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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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테나뮤직 제공]

"시간을 돌려 가장 순수했던, 음악만 생각하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언제일까 생각해보니 저에게는 2006년 신입생 시절이더군요. 누구에게나 있을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별 보러 가자'의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가장 적재다운 앨범으로 컴백했다. 약 3년 만에 새 미니앨범 '2006'을 발표하고 컴백한 적재는 최근 안테나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적재의 이번 신보 '2006'은 히트곡 '별 보러 가자'가 수록된 미니앨범 'FINE'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으로, 아티스트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은 곡 전반의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스트링 선율에 적재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여운이 배가되는 곡이다.

적재는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그때로 시계를 돌려 미니 2집 '2006'과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을 만들었다.
 
그는 '2006'이라는 앨범명에 대해 "제가 06학번입니다. 당시 신입생이었고, 기타를 치는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을 꿈에 그리던 곳으로 가게 돼서 행복했던 시기였고,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에 가득 차서 공부하던 시기였죠. 동료들의 눈을 봤을 때 사람의 눈이 그렇게 반짝 빛날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던 시기여서 '2006'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정해 봤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친구들은 모두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당시, 적재는 만 18세의 나이로 그 어렵다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기타전공을 한 번에 붙었다. 당시 동기들은 현역으로 들어온 스무살은 물론, 20대 중반 심지어는 30대의 나이를 가진 분들도 있었다. 때문에 남들보다 2년 일찍 대학에 입학한 그는 자신의 실력이 뒤처진다는 열등감과 강박에 시달렸다.

[사진= 안테나뮤직 제공]

"제가 학교를 어린 나이에 들어갔기 때문에 실력이나 경험적으로 부족한 상태였어요. 입학하고 보니 다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라, 강박에 시달렸죠. 연습하느라 밤새고 공연하러 다니고, 열등감과 강박에 시달리는 시기였습니다."

이어 그는 "돌이켜보니 요즘에는 기타리스트로서도 자리잡고 싱어송라이터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어느 면으로는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사람을 만나도 신입생 때처럼 사람이 좋아서 만나서 어울리거나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서 연습을 하기 어렵더군요. 눈이 빛나던 때 2006년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고 덧붙였다.
 
신보에는 앨범의 핵심인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외에도 '풍경', '알아', '너 없이도', '흔적' 등 적재의 시선에서 마주한 추억, 감정, 일상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최근 몇 년간 발표한 싱글은 다른 아티스트에게 편곡을 맡겼지만, 이번 앨범은 적재가 직접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맡았다.

적재의 새 미니앨범 '2006'에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이에 대해 적재는 "제가 가장 잘하는 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타 끼고 음악을 만드는 것이에요. 가장 편하게 나올 수 있는 음악들을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저의 1집이나 '별 보러 가자'가 수록된 앨범 'FINE'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 앨범을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장 적재다운 앨범'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라고 설명했다.
 
피처링에 참여하지 않기로 유명한 나원주는 수록곡 '알아'에 피아노 연주와 허밍을 더해줬다. 적재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으로 나원주와 협업한 '알아'를 꼽았다. 

"타이틀곡이 가장 애착이 가기는 하지만 나원주 선배님이 피처링해주신 알아라는 곡은 제 곡중에 가장 유일한 피아노가 메인인 노래에요. 가사를 먼저 만들어 둔 후 가사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해서 만들어낸 곡이기도 하고 제가 존경하고 피처링를 잘 해주지 않기로 유명하신 나은주 선배님이 흔쾌히 해주신 곡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곡을 꼭 들어봐 주십사 추천하고 싶습니다."
 
기타리스트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에 세션에 참여하고, 이제는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의 앨범을 작업하고 노래 부르는 적재는 두 영역에 대해 "같은 음악 카테고리에 있지만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러다 싱어송라이터로 공연도 꽤 많이 해오고 음악도 발표하다보니 사람이 적응하게 돼서 두 가지 수식어 모두 꽤 편한 상태가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싱어송라이터라는 게 버겁고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도 잠깐 했는데, 이제는 기타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 둘 다 불리는 게 편안한 느낌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적재의 이름과 항상 함께 생각나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가수 아이유. '아이유팀'에서 기타리스트를 맡아 아이유 팬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았던 적재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적재가 지난 9월 아이유가 데뷔 12주년 기념으로 출연했던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이유팀'을 떠나게 됐다.

적재는 아이유 팀 하차를 결심하게 된 것에 대해 "싱어송라이터로서 무대에 서는 것과 다른 아티스트의 세션을 서는 게 앨범 참여와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무대에 섰을 때 저를 아티스트로 바라봐주시는 팬 분들한테 실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라이브세션은 그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유는 적재의 가장 훌륭한 음악 파트너다. 세션으로 여러 번 합을 맞춰온 아이유는 적재가 곡을 들려줄 때마다 장문의 메시지로 피드백을 해주는 등 뮤지션과 일반인의 경계선상에서 늘 적재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고. 

[사진= 안테나뮤직 제공]

"아이유는 제 곡을 들었을 때 본인이 느낀 감정이나 디테일한 부분, 악기에 대한 것도 성심성의껏 이야기를 해줘서 실제로 반영을 하곤 해요. 시간이 없을 텐데 항상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줘요.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네요."
 
소속사 수장인 유희열도 지원군이 됐다. 적재는 유희열을 두고 "음악을 터치하기보다는 아티스트가 가진 장점을 살려주는 프로듀서"라고 말했다.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면 무조건 안테나가 될 것 같다"고 예감한 그는 지난 9월 실제로 안테나에 둥지를 틀었다. 샘 김, 권진아 등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와 협업해 인연이 깊은 데다 유희열의 영입 사전 작업도 있었다고 한다.
 
적재는 "안테나에 오니 음악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내 음악을 멋지게 포장하고 홍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든든하다"며 웃었다.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가수를 묻자 적재는 "악동뮤지션 수현 씨와는 늘 한 번 하고 싶었는데, 악동뮤지션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 꿈은 이루게 됐어요. 십센치 선배님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뭔가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권정열 선배님과 기타 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결이 잘 맞을 것 같기도 해요"라고 답했다.
 
적재의 새 앨범 '2006'은 12일 오후 6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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