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 인근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1일부터 11일 24시(현지시간)까지 티몰, 타오바오,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페이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거둬들인 전체 거래액이 4982억 위안(약 83조7972억원)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전체 거래액에는 주택과 자동차 등 액수가 큰 상품의 거래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광군제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참여해 80만채에 달하는 주택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 할인해 판매했다.
광군제에서 얼마나 팔렸는지를 통해 중국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내수경기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특히 올해 광군제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받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소비자들이 광군제에서 큰 소비를 하면서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속에서도 강력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타전했다.
다만 이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였지만, 예년과 달리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전날 중국 정부가 인터넷 플랫폼을 상대로 반독점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인터넷기업 발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11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시가총액(시총)도 70조원 이상 증발하면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솔로의 날'로 불리는 광군제는 지난 2009년 알리바바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세계 최대의 쇼핑 시즌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전 세계 각국 25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해 8억명 이상이 쇼핑에 나섰다.
특히 티몰은 기존에 11일 하루에만 광군제 행사를 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11월 1~3일, 11일 두 차례로 나눠 진행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광군제 행사기한이 예년보다 사흘 더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