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제작보고회가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영화는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플릿'(2016) '국가부도의 날'(2018)로 이름을 알린 최국희 감독은 '인생은 아름다워'로 첫 뮤지컬 영화에 도전하게 되었다.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을 매료시킨 '인생은 아름다워' 각본은 'SNL' 시리즈와 영화 '극한직업'으로 차진 매력을 선보였던 배세영 작가가 맡았다. 코미디, 로맨스, 감동을 오가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
극 중 세연의 남편 진봉 역을 맡은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보고 울다가, 웃다가, 노래하곤 했다. '극한직업'이 유쾌한 '말맛'을 자랑했다면 이번에는 가족과 부부, 인생에 노래를 가미해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나도 그랬었지' 추억에 젖게 하더라. 공감이 있고 소소한 웃음과 감동이 있다"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세연 역의 염정아는 "아주 좋았다. 제 입으로 떠들고 다녔던 보람이 있구나 싶더라. 또 '완벽한 타인'을 배세영 작가와 함께한 적이 있어서 얼마나 섬세하고 공감을 잘 끌어내는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저도 시나리오를 보고 엄청나게 울었다. 무조건 이건 내 것으로 생각했다. 저는 계속 혼자 뮤지컬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늘 흥얼거리고 다녔다"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염정아는 20대 세연의 모습까지 연기했다. 그는 저희가 직접 연기하게 될 줄 모르고 주력해서 읽지 않았다. 그냥 나는 현실의 세연만 연기하고, 20대는 다른 분이 할 거로 생각했었는데 저희보고 하라더라.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며 "높은음으로 목소리를 바꿨다. 노래 부를 때도 여린 목소리가 나게끔 했다. 제가 평상시에 항상 목이 쉬어있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유발했다.
10대 시절 세연과 그의 첫사랑 정우는 '청춘스타' 박세완과 옹성우가 연기한다.
박세완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도 영광이었는데, (염정아) 선배님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고 하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선배님께서도 직접 닮았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제 경험을 살려 연기했다. 첫눈에 반하면 종소리도 들리고 그 사람한테 빛이 난다고 하지 않나. 그런 모습을 담아보려 했다"라고 연기적인 포인트로 짚었다.
옹성우는 스크린 데뷔에 관해 "너무 떨린다.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춤과 노래가 있는 뮤지컬 장르에 도전한다는 게 새롭고 즐거운 일이다. 또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한 스크린에 나올 수 있다는 게 설레고 두근거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대 공감'을 담은 뮤지컬 영화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세월이 가면' '알 수 없는 인생' '뜨거운 안녕' 등 희대의 명곡들을 담아냈다. 최 감독 역시 이야기에 걸맞은 명곡을 담아내려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레미제라블' 등 외국 뮤지컬 영화들이 국내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반대로 국내 뮤지컬 영화들은 인기를 얻지 못했던바. '인생은 아름다워'가 국내 뮤지컬 영화 장르에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류승룡은 "이 영화가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시공간, 세대,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다. 남녀노소 즐겨주시고 인생을 찾아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12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