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8어게인 '이도현', "2021년에는 영화로 새로운 출발 하고싶어요"

2020-11-11 11:05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연기를 보고 한번 더 힘의 원동력을 얻으셨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에서 1인 2역 고등학생 고우영을 연기한 이도현을 지난 9일 서울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주경제가 직접 만나봤다.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은 18세 어린 나이에 뜻하지 않게 부모가 된 정다정(김하늘) 홍대영(윤상현) 부부가 다시 자신의 꿈을 좇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고교 시절 촉망받는 농구 천재였지만 18세 뜻하지 않게 아이를 가진 후 그냥저냥 살다 배 나온 아저씨가 돼버린 홍대영. 다시 자신의 전성기 고우영(이도현)의 인생을 살게 되며 겪는 이야기들을 그렸다.

이도현은 2인 1역으로, 홍대영의 정신이 깃든 고등학생 고우영을 연기, 호평을 받았다. 데뷔 4년 만에 첫 주연작을 꿰찬 이도현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섞인 하나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고우영은 18세 소년의 청량한 외모에 37세 아저씨의 능청스러운 내면을 탑재한 캐릭터. 이도현은 윤상현과의 2인 1역 연기를 데칼코마니처럼 완벽하게 선보였고, 김하늘(정다정 역)과는 달달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연하남' 매력까지 발산해 '이도현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이도현은 "윤상현 선배와 비슷하다는 말이 최고의 찬사로 느껴졌습니다. 중년 남성의 모습과 고등학생을 오가는 연기가 힘들지는 않았지만 부성애 연기만은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니까요. 감독님께 '애를 낳아보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대입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생각한다는 것은 애완견을 생각하는 마음의 100배 이상 큰 사랑이잖아요. 내 가족을 떠올리고 대입해 공감하려 노력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을 하면서 가족들 생각이 정말 많이 났어요. 그래서 종영 후 첫 가족여행을 가려고 계획중이에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도현은 "가장 걱정한 게 윤상현 선배님과의 싱크로율이어요. 대다수의 분들은 제가 윤상현 선배님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간극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죠"라고 극 초반 힘들었던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첫 주연작이라는 것도 부담이 됐지만, 그런 부담을 긍정적 마인드를 통해 책임감으로 바꿨어요. 원래 뭐든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분석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도현은 윤상현과의 호흡도 환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윤상현 선배님은 늘 좋은 말씀만 해주셨어요. 제가 압박감과 부담감 때문에 현장에서 기가 죽어있던 때가 있었는데, 선배님이 '야, 잘하고 있어. 그냥 해. 너 잘하잖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괜찮아'라고 말씀해주셨죠.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장소, 온도가 너무 생생히 기억나요. 그때 이후로 저도 조금씩 현장이 편해졌습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김하늘과의 키스신은 큰 부담이었을 것. 데뷔한 지 3년도 채 안 된 신인 배우가 대선배와 커플 연기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그것도 ‘로코퀸’이라고 불리는 김하늘과의 부부 연기라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이도현은 능청스러운 직진 연하남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김하늘 선배님과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선배님께서 너무 편안하게 해주셔서 지금은 누나라고 부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게끔 잘 리드해주셨어요."

이도현은 "많은 분들이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더 홍대영으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입맞춤 신은 있었지만, 키스신은 처음이어서 긴장이 많이 됐죠. 그래서 나름 준비를 많이 하기는 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고 동선을 맞춰보고 리허설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더 빨리 적응했고 순식간에 끝났어요. 촬영할 때는 제가 긴장한 게 무색할 정도로 수월하게 촬영이 잘 진행됐죠.  김하늘 선배님, 감독님, 스텝분들이 모두 잘 이끌어주셨던 덕분입니다"고 주변에 감사를 전했다.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학창 시절 농구를 한 경험은 이번 작품에 큰 도움이 됐다.

"농구선수를 꿈꾸고 연습했던 학창시절이 이번 작품에 그대로 녹아서 매 장면마다 큰 도움이 됐죠. 전 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타입이라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봤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중고등학교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교복을 입는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동만 하고 차가운 인상이라 친구들이 많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친구들과 좋은 추억도 쌓고 싶습니다."

이도현은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해 정경호의 아역을 소화했다. 이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거쳐 '호텔델루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아이유(장만월)의 인연이자 악연인 남자 고청명으로 분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에도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도 검토 중이다.

“욕심이 너무 커서 모든 장르를 다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고 싶습니다. 액션에 욕심도 있구요. 운동은 늘 해왔기 때문에 운동이나 액션이 본격적으로 들어간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한번쯤 소시오패스같은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느와르도 하고 싶은데 느와르는 드라마로 하기 쉽지 않으니까 영화로 접해보고도 싶네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미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스위트홈’이 오는 12월 공개되는 것 외에는 계획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로 내년에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보고 싶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운좋게도 쉬는 기간 없이 여러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지만 아직 영화촬영을 해본적이 없어요. 영화라는 출발점에는 아직 서보지 못했으니 그렇게 된다면 내년에는 내가 목표로한 꿈에 좀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싶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