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한파가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8월 재확산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파로 취업자 수 감소폭은 2개월 연속 확대됐으며 실업률은 10월 기준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는 2708만8000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42만1000명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8개월 연속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월별로는 4월 -47만6000명 감소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폭을 줄여나갔으나 8월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9월 취업자 수 감소폭은 39만2000명으로 다시 하락했으며, 10월에는 -42만1000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청년층 고용상황의 여건도 여전히 좋지 못하다. 청년층 실업률은 8.3%로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도 3.9%포인트 상승한 24.4%를 기록했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도 채용연기 등의 영향으로 4만2000명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0월 고용동향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화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청년층과 30, 40대에서 구직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실업자는 16만4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용시장은 정부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9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9월 고용위축 심화 정도가 코로나19 1차 충격이 있었던 3~4월에 비해서는 크지 않다"고 진단한 바 있다. 또한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만큼 10월에는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0월에도 숙박 및 음식점업(-22만7000명, -9.9%), 도매 및 소매업(-18만8천000명, -5.2%),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 -5.5%)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이어졌다.
여기에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도 커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6만8000명 감소한 데 이어 10월 감소폭은 9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피해 누적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된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12만3000명, 11.3%),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5000명, 4.6%)의 취업자는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는 1만4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26만1000명, 일용근로자는 5만9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정부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증가로 돌아선 데 희망을 걸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10월 고용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계절 조정 취업자 수는 한 달 만에 5만4000명 증가로 돌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