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사다리' 액셀러레이터 300개사 넘었다

2020-11-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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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등록 제도 도입 후 4년여만

보육·투자 기업 7000여명 고용 창출, 후속 투자 403건 유치

국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가 300개사를 넘어섰다. 창업초기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창업기획자 등록 제도를 도입한 이후 4년여 만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케이아이엠씨'가 창업기획자로 등록하면서 300번째 액셀러레이터(AC)가 탄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액셀러레이터는 2005년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투자와 보육을 결합한 형태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했다. AC는 창업기업에 재정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보육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벤처투자회사(벤처캐피탈, VC)와 차이가 있다.
 

창업기획자 등록 및 투자금액 누적 그래프. [제공=중기부]

한국에는 2016년 11월 '중소기업 창업지원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듬해 '아이빌트'가 최초로 창업기획자로 등록한 이후 매년 80여개 사가 등록했다. 일부 회사가 창업기획자 자격을 반납하면서 현재는 290개 AC가 활동하고 있다.
중기부는 박영선 장관 취임 이후 AC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AC는 한 번에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VC와 창업 극초기 기업에 1억원 이하로 투자하는 엔젤투자자 중간에서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한다. 자금적인 지원과 더불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성, 시장 분석, 회계, 재무, 홍보, 마케팅 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제2 벤처붐' 확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AC 272개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4년간 총 1703개사에 2253억원을 투자했다. 기업당 투자금액은 2017년 1억2200만원에서 올해 1억41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AC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1655개사는 투자 이후 7013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출도 평균 2억6000만원 증가했다.

투자기업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30.2% △바이오·의료 22.1%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12.7% △문화·콘텐츠 8.0% 순이었다. 투자한 기업은 총 403건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의 AC는 평균 자본금 5억9000만원, 보육공간 491.4㎡, 전문인력 2.7명이 2.3개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창업기획자 증가는 창업생태계에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으며, 창업초기와 성장단계를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허용돼 벤처투자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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