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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450선을 눈앞에 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를 매수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들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을 4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은 같은 금액을 매도하고 나서는 등 정반대의 매수 패턴을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6거래일간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를 4200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이 기간 순매수 상위 1위를 차지했다. 개인들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KODEX 인버스'도 525억원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4위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를 4000억원 넘게 사들이는 동안 기관은 이 종목을 394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순매도 종목 1위에 인버스를 올렸다. 기관과 개인의 매수행태가 정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최근 개인들은 인버스 상품 매수에 그치지 않고 코스피 종목들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4조원이 넘는 금액을 매도했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총 4조175억원어치를 코스피에서 매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가장 많이 팔아치운 기업은 LG화학으로 821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삼성전자(7306억원), 삼성SDI(4337억원), KODEX 레버리지(4028억원), SK하이닉스(2837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6거래일간 2조3188억원을, 기관은 1조697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받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유입과 기관의 매수세 등으로 당분간 증시 상승이 계속되리라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원화 강세 현상이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113.9원으로 마감했다. 위안화의 강세 기조도 계속되면서 원화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한동안 개인에 밀려 관심 밖이었던 외국인 수급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경기부양책도 결국엔 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과 미국의 시중 통화(M2) 증가율이 여전히 유로존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 시기엔 항상 신흥국·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