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와 제주 역할] ②기회 사다리 뺏긴 청년들..."스스로 의지·역량 길러야"

2020-1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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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5일 제주포럼 참석해 강연

"청년들 미래 꿈꾸기 어려운 게 韓 사회 현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주포럼의 'JDC 청년평화토크쇼: 평화와 포용의 사회 구현, 청년의 역할' 세션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 한국 사회의 주역인 청년 세대가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의지와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주포럼의 'JDC 청년평화토크쇼: 평화와 포용의 사회 구현, 청년의 역할' 세션에 참석, "청년을 위한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 세대 자신도 역량과 참여 의지를 길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게 우리 현실"이라며 "많은 분들이 청년이 중요하다고 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주연이 아닌 조연, 심지어 엑스트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내 집 한 채 마련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동학개미', '서학개미'라는 말을 들어가며 주식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기성세대 중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고개를 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는 입학과 취업, 승진 전반적인 과정에서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사회에 있는 특권과 특혜 사례를 접할 때마다 가슴 깊이 분노가 치밀고 젊은 세대에 대한 미안함,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환경 훼손을 언급, "우리 기성세대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다음 세대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아껴야 할 재정과 한정된 자원이 당장의 인기와 표를 위해 낭비된다면 이는 정말로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저는 그래서 그린뉴딜, 프론티어 제주 정책을 통해 제주에서 쓰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제주도 내 자동차를 100% 전기차나 수소차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청정 제주 정책을 통해 도 내 난개발을 막고 중국 등 외국에 팔린 제주 땅을 되사올 각오를 새기고 있다"며 "또한 내일센터를 통해 청년들의 취창업도 돕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이 같은 청년을 위한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무엇보다도 청년 자신이 더 큰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청년 혁명이야말로 이 시대에 절박히 필요한 혁명"이라며 "청년 세대 여러분께서 저를 디딤돌, 방패로 삼아주신다면 저는 기꺼이 세대 갈등을 풀고 미래 세대의 기회와 몫을 지키는 도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앞으로 제주도 예산 편성 및 지출에 있어 청년 여러분을 직접 의원으로 모시고 정책 결정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며 "청년이 중심이 되는 여러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나가겠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또 "지금 같은 대전환, 대가속의 시대에서 청년은 이 시대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변화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한편 반대로 가장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게 바로 청년 세대이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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