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선 아프지마...개그우먼 故박지선 발인

고(故) 박지선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故) 박지선이 세상과 영원히 이별했다.

고 박지선과 모친의 발인이 5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가족과 동료들이 모여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장지는 경기도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이다. 

고인이 잠든 관은 영결식장 밖을 나와 고인이 몸담았던 KBS 건물 등을 거쳐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했다.

갑작스런 비보를 접한 동료들과 팬들은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고, 각종 소셜 미디어(SNS)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송은이·유재석·박성광·오나미·김민경 등 개그맨 선후배는 물론 배우 박정민·이윤지·박보영·가수 이적·샤이니 키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관련기사

• '2021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박정민···절친 故 박지선 추모
• "첫눈 오는 날..." 서강준, 故 박지선과 셀카 약속 지켰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고자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인 박씨는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당시 KBS 2TV ‘개그콘서트’ 속 ‘3인 3색’ 코너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데뷔 연도인 2007년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2008년 KBS 연예대상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박씨의 트위터 '멋쟁이 희극인'에는 세상을 함께 떠난 어머니와의 즐거웠던 추억과 평범했던 일상이 여전히 남아있다. 자신이 진행을 맡은 행사 등 일터에서의 사진을 보면 직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온라인 속 그의 삶이 유쾌함으로 가득 차 있기에, 그의 죽음이 더욱 애달프게 느껴진다.

피부 질환으로 개그맨이면 누구나 시도하는 분장 개그조차 할 수 없었고, 마지막에는 조명이 내리쬐는 행사장에 서는 것조차 어려웠던 고인은 "나는 내 얼굴을 사랑한다.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주겠느냐"고 말했다.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그녀의 웃음은 대중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지난 2일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던 개그우먼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