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박정민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맡은 트랜스젠더 ‘유이’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박정민은 수상 소감으로 “영화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며 “만약 제가 이 마이크 앞에서 딱 한 사람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이 떠올린 사람은 지난해 11월 2일 별세한 개그맨 故 박지선이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이자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다. 박정민은 故 박지선 비보를 접하자마자 빈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 추모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찍을 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준 한 친구가 작년에 하늘로 더났다“며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제41회 청룡영화상 작품상은 ‘남산의 부장들’이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소리도 없이’에 출연한 유아인이, 여우주연상은 영화 ‘정직한 후보’에 출연한 라미란이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출연한 이솜, 신인남우상은 유태오(버티고), 신인여우상은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