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윤석열 대선 후보’ 거론에 “스스로도 곤욕스럽고 민망할 것”

2020-11-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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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감 출석…임기·인사 관련 질문에 즉답 피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운영위원회의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아마 윤 총장 스스로도 곤욕스럽고 민망할 것 같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다고 발언한 걸 들었는데 실장의 생각도 같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이 ‘윤 총장이 왜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로서 지지율이 나오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그것은 일단 조사를 하니까 그렇게 나올 것”이라면서 “조사에서 빼달라고 한 것을 여론조사(업체)에서 이행했다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라고 답했다.

주 의원이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적 여론조사를 하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지만 정권에 대한 실망의 반사적 효과로 윤 총장 지지가 높다고 본다”면서 “그런 점에서 정권이 아파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 아니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에 노 실장은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고 일축했다.

또한 노 실장은 윤 총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임기동안 소임을 다하라고 하셨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임기 관련된 것이나 인사에 관련된 것은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당시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노 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전당원투표를 통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을 한 것과 관련, “대통령께선 정당 내부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 특히 선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지금까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노 실장은 이 같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희들은 여야 간 정치적 쟁점, 정쟁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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