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은퇴자라 먹고살기 힘든데 보유세까지 늘면 어쩌냐는 푸념이 많습니다. 공시가격 현실화뿐 아니라 내년 6월부터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이 높아져 매물은 늘어날 것 같아요."(서울 반포동 백마공인)
"매물이 늘어날 수 있지만, 가격이 떨어질지는 모르겠어요. 최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33평)가 급매 16억5000만원에도 팔리고 신고가 17억2000만원에도 팔렸어요."(서울 아현동 M공인)
정부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조치로 고가주택 보유자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다주택자는 이해득실을 따져 처분을 결정할 듯보이고, 소득이 없는 고령의 고가 1주택 보유자는 매물 출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분간 시장은 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도 시장은 급매와 신고가 거래가 공존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세를 낀 물건은 하락조정된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실거주가 가능하거나 조건이 좋은 물건은 여전히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반포동 소재 백마공인의 양봉규 대표는 "강남지역이 사정권이라 불만은 대단하다. '나이 든 은퇴자라 먹고살기 힘든데 보유세가 늘면 어쩌냐'는 것"이라며 "최근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있었는데, 추첨 받은 1가구 1주택자가 찾아와서 한참 토로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공시가격 현실화와 더불어 내년 6월부터 양도세 중과세율이 20~30%로 오를 예정이라 내년 초중반께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양 대표는 "양도세 중과세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 6월까지 매매·증여를 결정한 다주택자가 전체의 70~80%는 된다. 나머지의 절반 정도도 지난 7~8월 대부분 정리했다"면서도 "내년 6월부터는 양도세 중과세율이 늘어나니 물건이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G공인 대표는 "매물이 많아진다고 해서 가격이 하락할지는 의문"이라며 "올해만 토지보상금이 5조원 풀렸고 내년에는 몇십 조원이 풀릴 것이라서, 유동자금이 움직이면 시세가 어떻게 변할지는 부처도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매수자가 없어 가격이 떨어지다, 3월부터 3기신도시 토지보상금이 풀리며 4~5월 가격이 올랐던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자금조달계획서 강화 등으로 매수자가 추가 진입하기 어려워졌지만, 급매뿐 아니라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장기 예측을 방해하는 요소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인근 M공인 대표는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급하게 팔 분들이 존재해 급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 6월 전에 급매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급매와 최고가 매도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조건 좋은 집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마래푸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주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가 16억7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소폭 조정됐다.
그러나 이후 같은 평형이 1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세를 끼고 있는 물건에 한해서 급매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세를 안은 동일 평형의 호가는 현재 16억2000만원 정도다.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팀장은 "최근 2년간 가격상승에 편승해 본인의 현금흐름 여력을 넘어 투자한 분들은 부담을 느끼고 물건을 내놓을 수 있다"며 "최근 이런 이유로 급매 거래가 드물게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1주택의 경우 당초 공개된 보유세 시뮬레이션은 세액공제를 배제한 안이었다. 재산세는 감면 대상이 아니라도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또 공시가격 자체가 10년의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오르는 것이라서 1주택자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자 역시도 세 부담은 늘지만 향후 집값 전망이나 양도세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매물이 늘어날 수 있지만, 가격이 떨어질지는 모르겠어요. 최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33평)가 급매 16억5000만원에도 팔리고 신고가 17억2000만원에도 팔렸어요."(서울 아현동 M공인)
정부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조치로 고가주택 보유자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다주택자는 이해득실을 따져 처분을 결정할 듯보이고, 소득이 없는 고령의 고가 1주택 보유자는 매물 출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분간 시장은 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도 시장은 급매와 신고가 거래가 공존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세를 낀 물건은 하락조정된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실거주가 가능하거나 조건이 좋은 물건은 여전히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서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일대[사진 = 윤지은 기자]
공시가격 현실화와 더불어 내년 6월부터 양도세 중과세율이 20~30%로 오를 예정이라 내년 초중반께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양 대표는 "양도세 중과세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 6월까지 매매·증여를 결정한 다주택자가 전체의 70~80%는 된다. 나머지의 절반 정도도 지난 7~8월 대부분 정리했다"면서도 "내년 6월부터는 양도세 중과세율이 늘어나니 물건이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G공인 대표는 "매물이 많아진다고 해서 가격이 하락할지는 의문"이라며 "올해만 토지보상금이 5조원 풀렸고 내년에는 몇십 조원이 풀릴 것이라서, 유동자금이 움직이면 시세가 어떻게 변할지는 부처도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매수자가 없어 가격이 떨어지다, 3월부터 3기신도시 토지보상금이 풀리며 4~5월 가격이 올랐던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자금조달계획서 강화 등으로 매수자가 추가 진입하기 어려워졌지만, 급매뿐 아니라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장기 예측을 방해하는 요소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인근 M공인 대표는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급하게 팔 분들이 존재해 급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 6월 전에 급매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급매와 최고가 매도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조건 좋은 집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마래푸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주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가 16억7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소폭 조정됐다.
그러나 이후 같은 평형이 1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세를 끼고 있는 물건에 한해서 급매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세를 안은 동일 평형의 호가는 현재 16억2000만원 정도다.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팀장은 "최근 2년간 가격상승에 편승해 본인의 현금흐름 여력을 넘어 투자한 분들은 부담을 느끼고 물건을 내놓을 수 있다"며 "최근 이런 이유로 급매 거래가 드물게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1주택의 경우 당초 공개된 보유세 시뮬레이션은 세액공제를 배제한 안이었다. 재산세는 감면 대상이 아니라도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또 공시가격 자체가 10년의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오르는 것이라서 1주택자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자 역시도 세 부담은 늘지만 향후 집값 전망이나 양도세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