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이틀째 추모 '슬픔에 잠긴 연예계'···펭수·장성규·허지웅 등 온라인서도 추모 이어져

2020-11-03 08:38
  • 글자크기 설정

개그맨 고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2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36)을 향한 추모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께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된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는 이날 저녁 늦게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 2호실에 마련됐다.
 
빈소가 마련되자, 가장 먼저 달려온 이는 배우 박정민이었다. 박지선과 고려대 동문이자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박정민은 비보를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박지선과 함께 '개그콘서트'를 함께한 동료들도 빈소에 빠르게 등장했다. 송은이, 김숙, 김민경, 김신영, 오지헌, 안영미 등이 슬픔에 찬 얼굴로 들어섰다. 
이어 배우 박보영, 송은이, 안영미, 임혁필, 정명훈, 김원효, 조윤호, 김수영, 송준근, 정범균, 이상민, 이상호, 김지민, 장도연, 유민상 등 수많은 동료 연예인, KBS 공채 개그맨 동기와 선배 후배들도 한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솔로천국 커플지옥’, ‘극과 극’, ‘선생 김봉투’, ‘희극 여배우들’, ‘존경합니다’, ‘가족 같은’ 등의 코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7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 200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제작발표회, 쇼케이스 등 MC로 활약했다.
 

2일 개그맨 고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밝았던 이면에 아픔이 있었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딸과 함께 지내왔다.
 
현장에서는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MBC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의 DJ를 맡고 있는 안영미는 박지선의 비보를 듣고 마무리 멘트를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또 여자친구는 '주간아이돌' 녹화에 참석해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박지선을 애도했다.
 
김원효, 샤이니 키, 박하선, 가희, 김지민, 이승윤, 장성규, 현진영, 나윤권, 정종철, 허지웅, 신정환, 오지헌, 백진희, 펭수 등 수많은 동료가 SNS를 통해 박지선을 기렸다. 팬들 역시 박지선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개그맨 김원효는 SNS에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추모글을 남겼다. 정종철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지선아···"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수 현진영은 "어쩌다 마주치면 '아구 오빠 안녕하세요' 하며 반갑게 인사하던 지선이. 내 노래 '슬픈 마네킹'을 너무 좋아한다며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토끼춤을 추며 노래하던 너의 모습이 생생하구나. 너무나 놀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선아 비통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왜···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길"이라며 침통해했다.
 
방송인 장성규는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시청자로서 당신 덕분에 즐거웠던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좋은 분이라는 말씀을 많이 들어왔는데 믿기지 않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삼가 고 박지선님과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 작가이자 고인의 대학교 선배인 손미나는 "허망하고 맘이 쓰려 하늘만 자꾸 보게 되네요. 잘해준 것도 별로 없는데 학교&방송국 선배라는 이유로 만나면 달려와 품에 안겨 '사랑해요'라고 하던 애굣덩어리. 신세 진 일 있어 밥 산다 하고 그 약속 아직 못 지켰는데 어쩜 좋나요. 아, 미안하고 고마운 동생. 뉴스를 보면서도 믿기지 않네요. 똑똑하고 인간미 넘치고 무엇보다 우리 마음에 웃음을 선사해주던 개그맨 박지선씨와 어머니의 소식은 너무나 안타까워 차마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사는 게 뭔지 자꾸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부디 고요함과 평온함 속에 잠들기를.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RIP"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많은 분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 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 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라고 애도했고, 배우 박하선은 “그곳에선 편히 쉬셔요, 너무 선하고 좋은 분이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연예인 출신 상담심리학 박사 권영찬 교수는 “KBS 후배 고 박지선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KBS 희극인 선배로서, 상담심리사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배우 이윤지의 인스타그램에도 박지선을 향한 네티즌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윤지는 지난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박지선의 ‘덕분에 챌린지’를 대신 올린 바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영화평론가 겸 작가 허지웅은 SNS에 "박지선님과 어머니의 명복을 빈다. 주변의 힘든 이웃들에게 공유해달라"며 책에서 발췌한 구절을 공유했다. 해당 구절에는 삶을 계속 이어가기로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지선이 살아생전 가장 좋아한 캐릭터였던 펭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은 SNS를 통해 “지선아… 지선아…”라고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카톡(카카오톡)의 1이 없어지질 않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 아직 이곳에 있다면 이 글 좀 꼭 읽어줘”라고 글을 적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원효는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부친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둘 다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과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한 장 분량의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박지선이 앓던 질환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친은 박지선이 평소 질환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박지선을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아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시신의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인의 발인은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