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더를 찾아⑬] '김경규號 출항 2년' 하이투자증권, DGB핵심사로 우뚝

2020-11-02 0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하이투자증권 제공]

김경규 대표(사진) 취임 만 2년 차에 접어든 하이투자증권이 DGB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섰다. 실적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금융지주그룹 안에서 이익 기여도 비중도 날로 커지고 있다. 2년 전 DGB금융지주에 처음 편입된 하이투자증권 기반을 견고하게 이끈 김경규 대표를 두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연속 '증익' 행진…DGB 비은행 성장 견인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올해도 증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회사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저마다 1048억원, 859억원으로 101%, 82%씩 증가했다. 이미 작년 연간 영업이익(722억원)과 순이익(849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억3615억원으로 74%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이후 호황을 이룬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부문뿐 아니라 정부 규제와 경기 침체 우려로 위기에 몰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투자은행(IB) 부문까지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올해 3분기에만 부동산금융 부문 순영업수익은 5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부문 순영업수익은 242억원으로 147% 가까이 증가했다.

덕분에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그룹 안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것은 2018년 10월로 이제 갓 2년이 넘은 새내기지만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1위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DGB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도는 25.0%를 기록했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말(20.7%)보다도 4.3%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 다음으로 기여도가 높은 DGB캐피탈 비중은 8.3%에 그쳤고 이어서는 DGB생명(7.2%), 기타(0.3%) 순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김경규 대표 취임 이후 사실상 첫해인 2019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려 4년 만에 현금배당을 하기도 했다. 201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저마다 722억원, 849억원으로 전년보다 30%, 96%씩 늘었고 같은 기간 매출(영업수익)은 1조386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당시 하이투자증권의 배당 성향은 34.5%에 달했다.
 
◆'영업통' 김경규, 우려 불식 성과로 입증

김경규 대표가 취임할 2018년 당시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LIG투자증권 대표 역임 시절 회사 매각 과정에서 권고사직, 점포 폐쇄 등을 집행한 전력 탓에 내부 반발도 심했고 하이투자증권이 DGB그룹 자회사가 된 만큼 법인영업만 주로 해온 그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최근 추세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로 IB 전문가가 꼽히는 탓에 업계에서도 그의 선임 배경에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 대표는 이런 우려를 모두 행동으로 불식했다. 그는 기업금융 업무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IB사업본부 내 ECM(주식자본시장)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3개 팀을 신설하는 직제개편과 동시에 외부 인력을 보강했고, 회사는 올해 9월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의 코스닥 상장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2년 이후 약 9년 만에 직상장 대표 주관을 맡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룹간 시너지 제고도 순항이다. 지난달 26일에는 부산지역의 첫 번째 복합금융점포인 디그니티(DIGNITY) 센텀시티센터를 열었고, 이로써 DGB금융그룹은 3개점(본점센터, 제2본점센터, 월배센터), 서울 1개점(강남센터), 부산 1개점(센텀시티센터), 총 5개점의 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디그니티 금융복합센터망을 가지게 됐다.

후발 주자로 진출한 비대면 시장에서는 DGB금융그룹 4개 계열사가 공동 구축한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플랫폼에 참여하고 올해 10월 권리정보와 미수 정보 등 알림 사항을 자동으로 통보해주는 서비스인 ACS(Auto Calling System)를 오픈하기도 했다.

덕분에 하이투자증권 위탁자산은 올해 8월 처음 1조원을 돌파했고 비대면 고객 수는 2017년 7588명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6만1449명으로 8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비대면 대출 잔고는 488억원에서 3900억 원 수준으로 790% 이상의 성장했다.

김 대표의 앞으로 목표는 10대 증권사로 도약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자기자본 1조 원대 증권사 대열에 합류했다. 앞으로도 그룹사간 시너지를 통해 부동산PF 수익 안정화와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 IB사업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 다변화를 꾀하고 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경규 대표는 1960년생으로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증권사로 옮기고 나서는 대부분을 영업부에서 지냈다. LG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과 우리투자증권 주식영업본부장, LIG투자증권 영업 총괄을 거쳤고 2012년에는 LIG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오기 전에는 브레인자산운용 상근감사로 일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