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에 빠진 연말 증시] 저가 매수 기회? 아직은 바닥 가늠하기 힘들어

2020-11-02 05: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 미국 대선 종료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크게 휘청일 전망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코로나19 확산을 억누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2차 유행 조짐과 미 대선발 정치 불확실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WHO는 유럽이 엄중한 방역 노력에 나서지 않는다면 많은 나라가 몇 주 내에 봉쇄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미 대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불복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정책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경우 이는 경기둔화로 직결돼 금융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미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연방 정부와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두고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변동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도 제시될 예정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자의 불안심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8일(현지시간) 40.28을 기록해 4개월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 평균치(20)의 두 배 수준이다. 30일(현지시간) VIX지수는 38.92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VIX지수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정책 강도를 주식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소로 보고 있다. 즉 경기 관련 의구심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횡보할 수 있다는 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은 재정정책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대응 수단을 소진하지 않았다. 필요시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해왔다”면서 “주식시장은 다음주 FOMC 일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가격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대심리로 인해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없겠지면 여전히 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코로나19 확산을 안정적으로 제어한다면 시장은 빠른속도로 개선될 수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환경이 불확실성 일변도였다면, 11월은 불확실성들이 하나씩 걷혀갈 것”이라며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가 마무리되면 추가 부양책에 대한 속도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곧이어 진행될 미국 FOMC와 유럽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재정/통화 정책 모멘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