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분 먼저 들어가실게요."
애플의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30일, 서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앞은 예년과 달리 한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이폰 구매 문화가 바뀐 듯했다.
이번에는 대기자보다 취재진과 애플 직원이 더 많았다. 전날 방문한 고객들이 있었지만, 추운 날씨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줄서기를 하지 못하도록 양해를 구했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예약제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스토어에 첫발을 들인 5명 모두 예약 고객이었다. 이 중 경기도 시흥시에서 왔다는 한 남성(23)은 "그동안 스마트폰은 갤럭시S7을 썼는데 태블릿PC가 애플 제품이어서 아이폰을 처음 구매해보게 됐다"며 "23일 0시가 되자마자 예약했고, 제품만 받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아이폰12 프로 '퍼시픽블루' 색상을 구매했다.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의 정식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이날은 두 시간 빠른 오전 8시에 문을 열었다. 대기자들을 배려해 10분가량 먼저 입장시켰다. 이후 15명이 입장했다. 애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시간대별로 입장 수를 제한했다. 밤샘 줄서기가 없었을 뿐 고객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애플 관계자는 "예약 후 방문을 권유한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