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무원 피격사건' 첫 언급 "남측 우선 책임…야권 향한 비난도

2020-10-3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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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관리·통제 못한 남측 우선적 책임"

"시신 수색에도 못 찾아, 필요조치 지속"

"남측 내부 험담, 최대의 인내로 자제해"

"우발적 사건, 남북관계 파국 몰면 안돼"

지난 19일 오후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해군 함정이 실종 공무원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서해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북한은 30일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해상에 불법 침입했던 남측 주민이 사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때로부터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남조선 보수패당의 계속되는 대결망동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라는 입장문을 전날 발표했다.

북한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 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사망한 공무원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찾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은 “사건 발생 이후 그때로부터 우리는 서해 해상의 수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부문에서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사건의 책임이 남측에 우선적으로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시기에 예민한 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당시 남측 주민이 어떤 의도로 우리 측 수역에 불법 침입했는지도 모르고 단속에까지 즉각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근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하는 것은 남측에서도 불을 보듯 헤아릴 수 있는 뻔한 이치”라고 했다.

북측 군인이 당시 상황에서 남측 공무원을 사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살 경정이 정당한 대응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북한은 “우리는 뜻하지 않은 사고가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해상수역에서 발생한 것만큼 현 북남 관계 상황을 고려해 미안한 마음도 남측에 전달했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남측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험담을 묵새기며 최대의 인내로 자제해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등 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북한은 “하지만 동족 대결 의식이 뼛속까지 들어찬 ‘국민의힘’을 비롯한 남조선의 보수 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는데 피눈이 돼 날뛰는가 하면 이번 사건을 저들의 더러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발적 사건이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몬 전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신 훼손 논란에 관해서도 “보수패당이 그토록 야단법석 대는 ‘시신 훼손’이라는 것도 남조선 군부에 의해 이미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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