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상업용 부동산이 역대 분기 최고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펜데믹 장기화로 인한 해외 부동산 투자 제약이 국내로 자금을 쏠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컨설팅기업 CBRE가 최근 발표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투자 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123%,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한 6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투자로 예정됐던 국내 자본이 국내 시장에 집중되는 흐름이 관찰됐고,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의 매입 경쟁을 보다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는 기관투자자의 수요도 오피스 거래로 이어졌다. 오피스 거래는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총 거래의 76%를 기록하며 여전히 견고한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트윈시티남산, CJ제일제당센터, 파인애비뉴A동, 그랜드센트럴(구 SG타워), 센터포인트 돈의문, 현대해상강남타워, 위워크타워 등 도심과 강남권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오피스 거래가 완료됐다.
주요 3대 업무 권역 가운데 가장 낮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강남권역의 경우, 안정적인 임대 시장에 힘입어 투자 수요도 꾸준한 모습이다. 이는 곧 오피스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거래된 코레이트타워(구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3.3㎡당 34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최고 단위 가격 기록을 경신했다. 총 매각가는 3600억원 수준이다.
싱가폴계 투자자가 인수한 더피나클강남(구 POBA강남타워) 역시 3.3㎡당 3200만원, 총 4200억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강남권역 내 오피스 자산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3분기에도 리테일과 호텔 자산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매입 활동은 제한적으로 나타난 반면, 수도권 물류시설에 대한 매입 활동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 3분기까지 수도권 물류자산 거래규모는 총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4분기 진행되는 거래를 감안하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총 거래 규모는 2018년 13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