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넘어 OTT 시장으로…아마존 벤치마킹하는 쿠팡

2020-10-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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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관련 상표권 잇따라 출원…이르면 연내 OTT 진출

로켓배송 토대로 구축한 고객층 장점…적자기조는 '부담'

[사진=쿠팡 제공]

[데일리동방]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나선다. 쇼핑·배송 서비스를 통해 구축한 소비자망을 토대로 OTT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아마존의 비즈니스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르면 연내 OTT 출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별도 팀을 꾸리고 콘텐츠 수급을 위해 다양한 제작사와 스포츠 중계권사 등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중 OTT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콘텐츠 수급 등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아 출시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쿠팡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행보에는 오히려 OTT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묻어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 7월 싱가포르 OTT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하는 등 OTT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사업목적에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과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과 이번달에 걸쳐 △쿠팡와우 플레이 △로켓와우 플레이 △쿠팡 스트리밍 △쿠팡 플레이 △쿠팡 오리지널 △쿠팡 티비 △쿠팡 플러스 △쿠팡 비디오 △쿠팡 라이브 등 OTT 관련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하기도 했다.

쿠팡은 전국 180여개에 달하는 물류시설을 기반으로 '로켓 배송'을 실시하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왔다. 지난달 기준 쿠팡 월간이용자수(MAU)는 약 1991만명(모바일인덱스)에 달했다. 이같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OTT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e커머스와 콘텐츠 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마존이 미국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이후 지난 2011년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출시한 행보와 유사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의 OTT 시장 진출과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커머스와 콘텐츠를 연계해 고객층 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쿠팡이 2015년부터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기에 지속적인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이 각축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가 지난달 '카카오TV'를 통해 OTT 플랫폼을 출시했고, 네이버도 CJ그룹과 손을 잡고 '티빙'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을 내비치는 등 OTT 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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