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의 조용한 혁신...친환경·효율성에 방점

2020-10-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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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융복합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친환경 에너지 확산

'진공퍼지 장비' 개발, 특허 출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가 조용한 경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혁신의 방점은 친환경과 자동화에 찍혀 있다.

23일 삼천리에 따르면 최근 용인 에버랜드 융복합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하고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기는 50kW 용량의 급속 충전기 5기와 7kW 용량의 완속 충전기 2기 등 총 7기로 고객의 다양한 충전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충전 유형별로 기기를 설치했다. 이로써 에버랜드 주차장 부지 입지를 살려 용인시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에버랜드를 찾는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 융복합 충전소에 설치된 삼천리의 전기차 충전기 [사진=삼천리 제공]


앞서 삼천리는 지난 해 8월 용인시, 삼성물산, 하이넷과 함께 CNG, 전기, 수소 융복합 충전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천리는 현재 국내 최다인 12개의 CNG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에버랜드 융복합 충전소에 버스 기준 일일 150대까지 충전이 가능한 CNG 충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천연가스, 전기, 수소 차량 등 수송 분야에서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과 대기환경 개선에 앞장 서겠다"는 각오다.

삼천리는 도시가스 관련 기술력을 향상, 사업의 효율화를 꾀하는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사용자 공급관 진공퍼지 장비’를 개발, 공동주택 도시가스 신규공급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특허를 출원해 상품화에 나섰다.

도시가스 배관을 새로 설치할 때는 배관 내부에 가득 찬 공기를 도시가스로 치환하는 퍼지(purging) 작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로 자연퍼지(sweep-through purging) 방식을 이용하는데, 이 방식은 1000세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4명~6명의 작업자가 각 동을 일일이 이동하며 약 4시간 동안 작업해야 하고 진행 과정에서 가스가 방출되는 단점도 있다.

이번에 삼천리가 개발한 진공퍼지(vacuum purging) 장비는 메인밸브가 설치된 장소에서만 장비를 가동해 진공퍼지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1명~2명의 작업자만으로도 약 1시간 30분이면 작업이 완료돼 인력과 시간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또한 대기 중으로 공기와 가스를 방출하거나 연소하는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삼천리 직원이 ‘진공퍼지(vacuum purging) 장비’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삼천리 제공]



삼천리는 지난 2018년 사내 안전장비 자체개발 공모를 통해 진공퍼지 장비 시제품을 개발했다. 2019년부터 경기도 13개 시와 인천광역시 5개 구 등 삼천리 도시가스 공급권역 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성능 진공펌프(900L/분), 7인치 터치스크린, DAQ(제어부), 고압호스를 적용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에는 최신 IT 기술인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솔루션을 활용해 협력업체의 기술문서 열람 접수 및 제공 업무를 무인 자동화했다.

이에 따라 삼천리 홈페이지에 게시판 형태로만 있던 접수창구를 정식메뉴로 개편해 표준화된 접수양식을 제공하고 자동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 열람을 신청하면 담당직원이 손수 작업하는 대신 로봇이 열람권 검토와 자료 탐색을 자동으로 진행해 승인이 이뤄진다.

협력업체는 웹(WEB) GIS 서비스를 이용해 사용시설의 지도와 도면을 바로 확인하고 간단한 시설물 정보도 조회할 수 있어 신속한 시공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10여명의 직원이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업무를 처리해야 했으나, RPA 도입 이후에는 하루 평균 150여 건의 업무를 자동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삼천리 관계자는 "도시가스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 향상에 앞장서 도시가스 안전관리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디지털 혁신에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성 증대와 대내외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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