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틀 연속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통화를 통해 강 장관에게 이른 시일 내 방미할 것을 요청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통화하고 한·미 양국 현안 및 글로벌 사안에 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미 양측은 모든 현안에 대해서 각급에서 긴밀히 그리고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두 번의 통화는 이러한 긴밀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강 장관의 방미 의제에 대해서는 "양측 간에 조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에 오지 않게 돼서 강 장관을 초청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양측은 여러 여건 등을 감안해서 강 장관의 방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여파 등으로 지난 7~8일 예정됐던 방한 일정을 취소하고 이달 중 방문을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폼페이오 장관의 이달 순방 일정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인도 뉴델리, 스리랑카 콜롬보, 몰디브 말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한국에 미국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쿼드(QUAD·비공식 안보협의체)' 회의 참석 차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하면서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한편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로 출마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