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환경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라니냐 현상은 전 지구적인 대기 순환을 변화시켜 한쪽에서는 가뭄이, 다른 쪽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한파 등이 찾아온다.
우리나라의 올 겨울 날씨는 평년(0.6℃)과 비슷할 전망이지만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기온 급강하 등 기온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풍이 자주 불어 초겨울인 12월부터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극의 빙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녹아 혹독한 추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북극 얼음 면적은 374만㎢로 최소치에 도달해 위성 관측 이후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녹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북극 해역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많이 주는 동시베리아와 바렌츠해 쪽 얼음이 크게 줄어 극심한 한파가 올 것으로 우려했다.
문제는 기후변화에 따라 라니냐 현상이 생기고, 북극 얼음이 녹으면 곡물 생산량이 줄고, 양식장 어류가 폐사하는 등 농·수산물 피해가 커진다는 점이다. 더구나 난방 소요가 급증해 국제유가가 오르면 농민과 어민들의 난방비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한 기상 전문가는 "이번 겨울은 라니냐에, 북극의 영향까지 더해져 우리나라에 한파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며 "냉해, 폐사 등 농작물과 수산물 피해가 예상되는만큼 철저한 월동 준비와 한파 관련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