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라는 뜻이며,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며 생기는 기상 이상 현상이다.
무역풍은 아열대지방에서 부는 바람으로, 중위도 고압대에서 적도 저압대로 부는 바람이다. 적도지방에서 무역풍은 서쪽으로 불며,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과 동태평양의 차가운 바닷물 분포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는 동안에는 이러한 무역풍의 세기가 강해지면서 동태평양 표층 해수를 더 강하게 밀어내고, 이에 따라 차가운 심층해수가 더 강하게 올라오면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서태평양에 있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와 호주북부에는 극심한 장마와 함께 홍수가 발생하고, 동태평양에 있는 페루와 에콰도르 등의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나타나며, 북아메리카 지역에는 강추위가 나타난다.
한편, 라니냐 현상은 발생과정이나 활동주기, 기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며 일반적으로 강한 엘니뇨 현상이 일어난 뒤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