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디지털 뉴딜'로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러시아 최대 혁신 행사인 '열린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 주빈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화상으로 개최된 이번 포럼의 '위기 극복과 지역·국제 수준에서 경제회복 방안'을 주제로 열린 플래너리 세션에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함께 참여했다.
정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경제·사회의 구조적 대전환에 대비한 디지털 뉴딜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요구되는 뉴 노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최근 한국 정부는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인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은 튼튼한 고용안전망 강화를 토대로 하는 디지털 뉴딜이 핵심"이라며 "디지털 뉴딜은 2025년까지 58조원을 투자해 9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능형 정부로의 전환도 중요한 한 축"이라면서 "행정시스템에 모바일 신분증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5G(5세대 이동통신)와 클라우드 기반의 공공 스마트 업무 환경을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행정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탈바꿈하는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디지털 대전환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혁신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새롭게 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지난 2012년 러시아 정부 주도로 9년째 개최되고 있는 러시아 최대 혁신 행사다. 신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혁신 기술의 홍보, 혁신 분야 국제협력 방안의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러시아는 한국의 혁신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러 관계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올해 포럼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한·러 혁신 협력의 성과를 조망하고 한·러 혁신플랫폼의 기반 아래 기술협력, 양국의 스타트업 교류 및 투자 유치, 러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별도 국내 행사를 러시아와 이원 중계로 개최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와 기술협력 및 시장진출을 희망하는 30개 기업의 홍보자료를 '온라인 한국관'에 전시하고 러시아 현지 수요기업과의 연결을 통한 '1:1 온라인 상담회'를 진행 중이다.
총리실은 "정부는 이번 러시아 열린혁신 포럼의 주빈국 참여를 발판으로 삼아 양국 간 혁신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첨단 미래기술 분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 기술기업 간 교류와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