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해군에 따르면 당일 낮 12시 45분께 연평부대 우도에 있는 감시 레이더를 통해 우도 서남방 6.5km에서 북상하는 광성 3호를 최초 포착했다. 약 9분 뒤인 12시 54분경 또 다른 해군 레이더와 감시 장비로 광성 3호가 북상 중인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문제는 해군이 약 11분간 광성 3호에게 북상을 중단하라는 호출을 보내거나 제지하는 등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성 3호는 오후 1시께 NLL을 넘었다. 군에 최초 포착된 지 불과 15분 만이었다. 해군은 고속정 1척과 대잠고속정(RIB) 2척을 출동시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월북 추정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되는 등 NLL 일대의 긴장감이 큰 상황에서 해군의 초동 조치에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실제 표적인지 확인하기까지 절차가 필요했다"며 "호출을 50여 차례 이상 했는데 외국인들만 타고 있어서 (한국어를)못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실제로 광성 3호에는 베트남인 2명, 중국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3명만 승선 중이었다. 외국인 선원들은 군의 50여 차례 호출에 전혀 반응하지 않다가 중간에 내렸던 선장 A씨의 연락을 받고 NLL 이남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합참의 해명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해군이 최초 감시장비에서 광성 3호를 의심선박으로 포착했을 당시, 이미 광성 3호는 조업한계선을 약 4노티컬마일(약 7.4㎞) 통과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해군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계태세는 과잉 대응이 낫다"며 "해군이 12시 56분께 광성 3호를 향해 무선망과 어선공통망으로 50여차례 호출을 보냈다고 하지만, 첫 번째 레이더에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을 때 즉각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