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계 개선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육군 무인전력 증강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대대급 UAV의 운영현황에 따르면 리모아이 도입을 시작한 2015년 9차례 2016년 11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ㆍ2018년ㆍ2019년은 해마다 13차례 추락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벌써 12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운 ‘원인미상’이 해마다 늘고 있다.
군내부에선 무인항공기의 잇단 사고의 원인에 대해 기상·전파 문제가 큰 것으로 분석한다. 한반도 특성상 육군 작전지역 중에는 골짜기 바람이나 산바람이 강한 곳이 적지 않다.
일반 항공기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무인항공기는 순간적인 바람의 변화에 취약하다 보니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공중에 떠다니는 전자파가 급증, 무인기와 지상통제소 간 무선통신이 전파방해를 받아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락 사고로 '리모아이' 운영유지비용 역시 늘어난다는 점이다.
육군이 도입한 UAV의 무상수리기간은 3년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무상수리기간이 끝난 기종이 늘어나 2018년 1억 6000만원에 불과했던 수리비는 2019년 7억 9000만원으로 5배 가량 폭증했다. 올해는 8억 1200만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의원은 "대대급 UAV는 최전방 경계를 담당하는 ‘눈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장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었는지 원점에서 검증을 다시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리모아이는 육군이 지난 2011년 국내 방산기업인 유콘시스템으로부터 도입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리모아니는 최고속력 시속 80㎞로 1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300∼500m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지상 전송할 수 있다. 자동비행, 자동귀환, 주ㆍ야간 실시간 영상전송 기능 등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