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서울아파트 중간가격 9억"…실거래가와 2억5000만원 차이

2020-10-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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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통계와도 격차…박상혁 "신뢰할 통계 개발해야"

공인중개사 개인적 판단 '시세' 기준…거래가능액 기반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KB국민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아파트 가격이 실거래가와 최대 2억원이 넘는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 이번 통계와 관련, 국민이 신뢰할 만한 통계를 개발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파악한 '2020년 상반기 실거래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5만8782건의 중위가격은 6억7000만원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등 전체 주택을 일렬로 세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하며, 아파트 가격 수준을 파악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주관하는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을 8월 기준 9억2152만원으로 표시하고 있다.

박 의원이 조사한 실거래가와 2억5000만원의 차이를 보였고, 월별 금액차이도 2억원을 훌쩍 넘었다. 최근 10년 동안의 통계를 살펴봐도 실거래와 국민은행이 밝힌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차는 줄곧 1억원을 초과했고, 2014년만 유일하게 1억원 미만(9771만원)을 기록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차이의 원인이 조사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의 통계는 표본으로 뽑은 아파트에 대해 공인중개사들이 입력하는 '거래가능금액'이 기반이 되는데, 이들 공인중개사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시세'로 통계가 잡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가격이 상승하는 실정에서는 국민은행의 조사방식으로 시장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실거래가는 5억8900만원 수준이었다.

이같은 차이는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한국감정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감정원이 올해 1월(8억3921만원)부터 8월(8억5301만원)까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을 밝혔지만 실거래가와는 최대 1억70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감정원 역시 실거래가를 활용해 전문조사원이 산정한 가격을 통계로 내고 있으나 조사원의 판단이 중요한 잣대로 적용대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따랐다.

박 의원실과 공동으로 실거래가 분석에 참여한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외국에서는 실거래가 기반의 가격통계가 주로 쓰이는데 우리나라는 '호가'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져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며 "이런 통계 자체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부동산 통계에 대한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며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다양한 통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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