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마시는 물은 무엇입니까. 난방시설은 갖추고 있습니까?"
별걸 다 묻는다 싶겠지만 귀찮아하지 말자. 인구주택총조사는 국민이 어떻게 사는지 정부가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정책을 세워나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특정 시점에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인구·가구·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해 제공하는 통계다.
통계라고 하니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인구주택총조사 항목은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 통계만 봐도 지난 95년간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했는지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별걸 다 묻는다 싶겠지만 귀찮아하지 말자. 인구주택총조사는 국민이 어떻게 사는지 정부가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정책을 세워나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특정 시점에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인구·가구·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해 제공하는 통계다.
통계라고 하니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인구주택총조사 항목은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 통계만 봐도 지난 95년간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했는지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95년 역사 '한눈에'··· 올해 반려동물·마시는 물 질문 등장
1949년에는 전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조사 항목들이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말기 징용 경험을 묻거나(1949년) 한국전쟁 후 불구 상태를 점검하는 질문(1955년)이 등장했다.
이 같은 역사를 겪으며 문맹률이 높아지자 조사 항목에 '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까'라는 내용도 꾸준히 등장했다. 문맹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이 질문은 1970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조사 항목에서 자취를 감췄다.
1985년과 2000년에는 집성촌 실태와 분포, 새로운 성씨 및 본관 발생 현황 파악이 이뤄졌다. '성은 한자로 기입하고 본관을 밝히시오'라는 항목은 두 차례 포함된 후 사라졌다.
1960년에는 주택 부문이 처음으로 총조사 조사표에 들어갔다. 대청마루, 문이 있는 아궁이, 문이 없는 아궁이, 외양간, 광 등의 보유 현황과 굴뚝의 형태를 묻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아파트가 주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에는 인구 이동 개념이 등장했다. 농촌에서 도시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5년 전 거주지와 현재 거주지를 파악했다.
1980년 조사에서 당시 수도권 등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으로 교통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주로 통학 통근에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1985년에는 종교 파악이 이뤄졌다. '무슨 종교를 믿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대순진리회, 기타, 없음 등의 선택지가 포함됐다.
총조사를 통해 정보기술(IT) 변천사도 포착됐다. 1985년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1990년 전축, 자가용, 컴퓨터, 녹화재생기 그리고 2010년에는 디지털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이 등장했다.
IT 붐이 일어난 2000년에는 휴대용 통신기기(무선호출기 포함) 보유 여부와 컴퓨터·인터넷 활용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평소 컴퓨터(PC), 인터넷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까'라는 조사에서 4개월 이상에 한번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음'으로 분류됐다. 1인 가구를 처음 조사한 것도 이때부터다.
또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보육과 노후 대책에 대한 질문이 늘었다. '아이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낮에 누가 돌봤나'와 같은 질문과 더불어 61세 이상 응답자에게는 자녀의 거주 장소, 가장 가까이 사는 자녀의 거주지, 생활비 출처 등을 물었다.
같은 해에 '북한에 헤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인척이 있습니까'라는 질문도 등장했다. 이는 2005년에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남북 이산가족 파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2010년에는 현재 국적과 출생 시 국적, 처음 대한민국에 입국한 날짜 등을 묻는 항목이 추가됐다.
2015년에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경력단절 경험과 이유를 처음으로 조사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개·고양이 등의 반려동물과 같이 사는지가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순히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집을 지키던 대상에서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왜 1인 가구로 살고 있는지, 혼자 산 기간은 얼마인지도 항목에 포함됐다. 고령화로 인해 나이 들어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난 데다 이혼과 비혼(非婚)이 늘며 1인 가구가 엄연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한 결과다.
이 밖에 활동제약돌봄과 마시는 물, 소방시설 보유 여부 등이 올해 새로운 조사 항목으로 들어갔다.
이 같은 역사를 겪으며 문맹률이 높아지자 조사 항목에 '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까'라는 내용도 꾸준히 등장했다. 문맹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이 질문은 1970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조사 항목에서 자취를 감췄다.
1985년과 2000년에는 집성촌 실태와 분포, 새로운 성씨 및 본관 발생 현황 파악이 이뤄졌다. '성은 한자로 기입하고 본관을 밝히시오'라는 항목은 두 차례 포함된 후 사라졌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에는 인구 이동 개념이 등장했다. 농촌에서 도시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5년 전 거주지와 현재 거주지를 파악했다.
1980년 조사에서 당시 수도권 등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으로 교통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주로 통학 통근에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1985년에는 종교 파악이 이뤄졌다. '무슨 종교를 믿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대순진리회, 기타, 없음 등의 선택지가 포함됐다.
총조사를 통해 정보기술(IT) 변천사도 포착됐다. 1985년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1990년 전축, 자가용, 컴퓨터, 녹화재생기 그리고 2010년에는 디지털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이 등장했다.
IT 붐이 일어난 2000년에는 휴대용 통신기기(무선호출기 포함) 보유 여부와 컴퓨터·인터넷 활용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평소 컴퓨터(PC), 인터넷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까'라는 조사에서 4개월 이상에 한번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음'으로 분류됐다. 1인 가구를 처음 조사한 것도 이때부터다.
또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보육과 노후 대책에 대한 질문이 늘었다. '아이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낮에 누가 돌봤나'와 같은 질문과 더불어 61세 이상 응답자에게는 자녀의 거주 장소, 가장 가까이 사는 자녀의 거주지, 생활비 출처 등을 물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2010년에는 현재 국적과 출생 시 국적, 처음 대한민국에 입국한 날짜 등을 묻는 항목이 추가됐다.
2015년에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경력단절 경험과 이유를 처음으로 조사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개·고양이 등의 반려동물과 같이 사는지가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순히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집을 지키던 대상에서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왜 1인 가구로 살고 있는지, 혼자 산 기간은 얼마인지도 항목에 포함됐다. 고령화로 인해 나이 들어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난 데다 이혼과 비혼(非婚)이 늘며 1인 가구가 엄연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한 결과다.
이 밖에 활동제약돌봄과 마시는 물, 소방시설 보유 여부 등이 올해 새로운 조사 항목으로 들어갔다.
'통계의 꽃' 인구주택총조사··· "별 걸 다 묻는다고?"
통계는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나침반이다.
'통계 중의 통계'로 불리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지난 5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읽고 이를 분석해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주택, 일자리, 복지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를 토대로 2차 가공통계를 작성할 뿐 아니라 민간기관, 대학·연구기관, 기업에서 연구자료나 마케팅자료로도 활용된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는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스마트폰·PC 등 인터넷이나 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우선 조사가 이뤄진다. 이때 참여하지 않은 가구는 11월 1일부터 조사원이 방문해 면접 조사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조사 항목은 크게 인구 특성을 파악하는 기본 항목과 경제활동, 인구이동, 교통, 출산 관련 항목 등으로 구성된다.
세세하게는 사용하는 방 개수, 거주층, 난방시설, 주차 장소 등까지 묻는다. 개인적인 내용까지 묻는 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조사된 내용은 '통계법 제33조'에 따라 엄격히 비밀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통계 중의 통계'로 불리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지난 5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읽고 이를 분석해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주택, 일자리, 복지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를 토대로 2차 가공통계를 작성할 뿐 아니라 민간기관, 대학·연구기관, 기업에서 연구자료나 마케팅자료로도 활용된다.
조사 항목은 크게 인구 특성을 파악하는 기본 항목과 경제활동, 인구이동, 교통, 출산 관련 항목 등으로 구성된다.
세세하게는 사용하는 방 개수, 거주층, 난방시설, 주차 장소 등까지 묻는다. 개인적인 내용까지 묻는 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조사된 내용은 '통계법 제33조'에 따라 엄격히 비밀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금 호구조사 하자는 건가요?··· "네, 동참해주시죠"
인구주택총조사는 역사가 깊다. 우리나라의 인구조사는 삼한시대부터 시작돼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소위 호구조사라는 명칭으로 실시됐다.
지금이야 소개팅에 나갔을 때 상대방이 지나치게 꼬치꼬치 캐물으면 "지금 호구조사하자는 거냐"며 언짢아하지만, 과거에는 호구조사가 '국가의 일'이었던 셈이다.
인구총조사는 1925년에 처음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5년마다 1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초기 조사에서는 성별, 성씨, 생년월일, 본적, 배우자 관계, 국적 등 일반적인 특성을 조사하는 데 그쳤다. 이후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조사 범위가 점차 넓어졌다. 1960년에 접어들어서는 인구와 관련된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특성까지 파악이 가능해졌다.
그 사이 통계 기술이 진전되고 조사 방법도 진화했다. 1960년에 표본 이론이 도입됐고, 자료 처리에 있어서 현대적인 전산처리방식이 적용됐다.
100% 방문조사로 이뤄졌던 인구주택총조사는 2015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와 전국 가구의 20%를 뽑아 진행하는 표본조사로 나눠 이뤄졌다. 이는 응답자의 부담을 줄이고 미응답으로 인한 세금 낭비를 줄이기 위한 고안책이다.
전수조사는 등록 센서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이미 등록된 행정자료를 활용해 인구·가구·주택에 대한 통계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전수조사로 파악되지 않는 세부적인 내용은 표본조사가 맡는다. 조사 항목도 전수조사는 16개인 데 반해 표본조사는 55개로 3배 넘게 많다.
그렇다면 표본은 어떻게 추출하는 것일까. 통계청은 시·군·구, 읍·면·동으로 구분해 해당 범위 내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선정한다. 표본으로 뽑힌 사람이 조사에 불응한다고 해도 표본 대상을 추가로 뽑지 않는다. 표본 조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희망해도 들어갈 방법은 없다.
통계청은 표본의 정확성을 흩뜨리지 않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조사 참여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표본 선정자에 조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전 조사인 2015년 응답률이 97.6%에 달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터넷조사 참여율이 48.6%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조사방식에 익숙한 편"이라며 "올해도 비대면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우리의 총조사가 세계적 모범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이야 소개팅에 나갔을 때 상대방이 지나치게 꼬치꼬치 캐물으면 "지금 호구조사하자는 거냐"며 언짢아하지만, 과거에는 호구조사가 '국가의 일'이었던 셈이다.
인구총조사는 1925년에 처음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5년마다 1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초기 조사에서는 성별, 성씨, 생년월일, 본적, 배우자 관계, 국적 등 일반적인 특성을 조사하는 데 그쳤다. 이후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조사 범위가 점차 넓어졌다. 1960년에 접어들어서는 인구와 관련된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특성까지 파악이 가능해졌다.
그 사이 통계 기술이 진전되고 조사 방법도 진화했다. 1960년에 표본 이론이 도입됐고, 자료 처리에 있어서 현대적인 전산처리방식이 적용됐다.
전수조사는 등록 센서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이미 등록된 행정자료를 활용해 인구·가구·주택에 대한 통계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전수조사로 파악되지 않는 세부적인 내용은 표본조사가 맡는다. 조사 항목도 전수조사는 16개인 데 반해 표본조사는 55개로 3배 넘게 많다.
그렇다면 표본은 어떻게 추출하는 것일까. 통계청은 시·군·구, 읍·면·동으로 구분해 해당 범위 내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선정한다. 표본으로 뽑힌 사람이 조사에 불응한다고 해도 표본 대상을 추가로 뽑지 않는다. 표본 조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희망해도 들어갈 방법은 없다.
통계청은 표본의 정확성을 흩뜨리지 않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조사 참여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표본 선정자에 조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전 조사인 2015년 응답률이 97.6%에 달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터넷조사 참여율이 48.6%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조사방식에 익숙한 편"이라며 "올해도 비대면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우리의 총조사가 세계적 모범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