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순항훈련은 장교 임관을 앞둔 해사 생도들의 함상 적응능력을 배양하고 순방국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1954년 해사 9기부터 시작됐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순항훈련전단에는 해군사관학교 75기 사관생도 147명을 비롯해 540여명이 강감찬함( 4,400톤급)과 소양함(1만톤급)에 탑승해 미주와 동남아 국가를 순방한다. 신형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은 순항훈련에 처음 참가한다.
올해 순항훈련은 코로나19 여파로 기항지를 대폭 축소했다. 대외활동도 모두 취소한 상황이다.
이전에는 10개국 7~8개항을 방문하며 해외에서만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해훈련이 2단계로 제한 시행된다.
1단계는 원양 항해훈련으로 43일 간 먼바다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말레이시아 포트클랑과 괌을 방문한다. 2단계는 국내 항해훈련으로 29일 동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동·서·남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제적 안목을 기를 수 있는 현장체험이 어려운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비대면 교육을 새롭게 도입했다. 순항훈련전단은 주요 해역 항해와 순방국 기항 중 상용위성을 활용해 국내·외 전문가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다.
그럼에도 군사외교 활동은 펼친다. 특히 올해는 한국·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이다. 순항훈련전단은 양국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자체 제작한 함상 퍼포먼스 사진을 말레이시아 해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괌에서는 6·25전쟁 70주년을 계기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종합선물세트’를 선물한다
해외동포 지원 활동도 이어간다. 순항훈련전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순방국 교민들을 위해 재외공관에 국내에서 생산한 방역마스크 1만개를 전달할 계획이다. 필리핀 해역을 통과할 때는 필리핀 해군측에 해상에서 방역물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해군은 “순항훈련전단 편승인원은 출항 2주 전부터 함정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했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실시했다”면서 “의료진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 편성했고, 국군의무사령부와 협조해 원격 진료지원체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