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10월 17일 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핫 100’ 1위를, 지난 9월에 발매돼 7주째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 중인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두 번째 ‘핫 100’ 1위 곡을 탄생시킨 동시에 두 곡을 나란히 1, 2위 올리는 대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의 스트리밍과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Laxed - Siren Beat)’와 ‘Dynamite’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다이너마이트’로 2위, ‘새비지 러브(Laxed - Siren Beat)’로 3위에 오르는 등 주요 차트를 싹쓸이했다.
신설 차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두 곡 이상을 정상에 올린 최초의 아티스트라는 값진 타이틀도 얻었다.
방탄소년단의 기존 앨범들도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2월 발매한 ‘MAP OF THE SOUL : 7’은 78위, 2018년 8월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은 150위에 랭크됐다.
이처럼 빌보드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거침 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데 대해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포브스는 13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1, 2위 동시 석권을 조명하며 “방탄소년단이 이전에는 서양 팝스타들 피처링의 수혜자였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는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 한국 보이밴드가 빌보드 ‘핫 100’ 차트의 킹메이커”라고 극찬했다. 이어 “‘Dynamite’가 7주 연속 (핫 100) ‘톱 2’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여전히 방탄소년단의 상업적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Savage Love’ 1위를 통해 그 의구심을 완전히 지워야 한다. ‘Savage Love’는 방탄소년단이 모국어인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영어로 부른 ‘Dynamite’ 1위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또한, ‘Savage Love’ 리믹스 버전 발표 이후 표출된 강력한 팬덤에 주목하면서 “방탄소년단은 팝 히트곡을 만들어 내는 ‘미다스의 손’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호평했다.
◆ 병무청, 대중문화분야 우수자 징·소집 연기 법 개정 추진중
한편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힘입어 병무청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징ㆍ소집 연기 등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10월 중 정부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표 발의안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찬성하는 쪽으로 정부입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은 "문화체육부장관 추천자에 대해 연기하되, 품위를 손상한 자에 대해서는 연기 취소한다는 정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중문화예술 활동 보장으로국가 이미지를 제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행 병역법령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은 예술ㆍ체육요원(보충역)으로 편입된다. 예술요원 편입이 인정되는 국내외 경연대회는 병무청 훈령으로 정해져 있다.
앞서 전용기 의원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였다고 인정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도 징집, 소집 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병역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오른 BTS 멤버들에 대한 '병역특례'는 인정되지 않지만, 징집 및 소집 연기는 가능할 전망이다.
BTS 멤버 중에서 맏형 진(본명 김석진)은 1992년생으로 입대 시기가 가장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