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人] 가성비 ‘갑’ 이탈리아 캡슐 커피...고남석 대표 “200원 시대 연다”

2020-10-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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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석 한경희이지라이프 대표 인터뷰

가격 부담 없는 ‘고씨네국민커피’ 브랜드 론칭

제품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100만 개 판매

“믹스커피 대체해 원두커피 대중화 할 것”

코로나19는 카페에서 즐기는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를 빼앗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옆 사람 기침 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현실은 커피 맛에 씁쓸함을 더한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커피머신을 구입하긴 쉽지 않다. 대부분은 뜨거운 물을 받아 봉지 커피로 아쉬움을 달랜다.

고남석 한경희이지라이프 대표는 집에서도 커피머신 못지않은 깊은 맛을 제공할 찾았다. 핵심은 맛과 가격이었다. 봉지 커피에서 느낄 수 없는 원두의 풍미를 살리면서 가격 부담은 낮춰야 했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원두를 공수해 개당 200원대에 판매하는 캡슐 커피 브랜드 ‘고씨네국민커피’가 등장한 배경이다.

맛은 이탈리아 공장에서 만든 원두를 들여와 해결했다. 고 대표가 직접 현지 업체 수십 곳을 찾아가며 원두를 엄선했다. 커피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은 업체인 만큼 맛은 보장됐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가격을 봉지커피 수준으로 내려야 했다. 그는 100% 원두 캡슐커피를 개당 250~300원에 파는 최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원두커피가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당장 이윤이 남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고남석 한경희이지라이프 대표. 최근 '고씨네국민커피'를 론칭해 캡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사진=한경희이지라이프)]


고 대표는 “봉지 믹스커피 가격은 100원대, 카누커피가 200원대다. 이름 없는 캡슐커피는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해도 400원이 넘고, 브랜드 액상캡슐의 경우 500~700원이다. 고씨네국민커피는 100% 이탈리아 원두를 사용하면서도 200원대에 판매한다. 추석 등 행사 기간에는 개당 100원대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 중이다”며 “처음에 이 가격에 판매한다고 했을 때 사기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오래 전부터 거래를 해오던 이탈리아 업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원두를 들여오고,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타 플랫폼이 아닌 자체 사이트에서 판매해 수수료를 아끼고, 마진을 줄여서 평상시에도 200원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믹스커피 소비자, 원두커피로 넘어 온다

국내 믹스커피 시장은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과거 시장이 1조원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이 15%를 웃돌던 상황을 생각하면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큰 규모다. 고 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믹스커피 소비자가 원두커피로 옮겨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혈관을 막고, 당뇨를 유발하는 설탕커피 대신 몸에 해롭지 않고, 맛도 좋은 원두커피의 수요가 증가할 거라는 생각이다.

관건은 편의성과 소비자 경험이다. 믹스커피는 뜨거운 물과 종이컵만 있으면 어디서든 마실 수 있다. 캡슐커피도 어느 집에서나 즐길 수 있도록 커피머신 보급을 늘리고 있다. 캡슐커피를 네스프레소 제품과 호환하도록 만들고, 자체 커피머신을 3분의 1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믹스커피 맛을 잊지 못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원두커피도 개발 중이다. 무가당, 무칼로리지만 단맛이 나는 ‘스위트 아메리카노’가 대표적이다. 캡슐에 시럽이나 우유를 넣지 않고, 쓴 맛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춘 뒤 원두커피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한경희이지라이프의 커피 전문 브랜드 '고씨네국민커피'.사진=한경희이지라이프]



그는 “카페에서 4000원씩 주고 마시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커피보다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며 “사실 200원대 캡슐커피는 불가능한 가격이다. 10~20% 싼 가격은 소비자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낮췄고, 경쟁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삶을 편하게, 가격도 저렴하게’를 내세워 고씨네국민커피를 론칭한 지 두 달 만에 100만개를 판매했다. 별도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은 채 가격 경쟁력과 맛,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즈니스는 ‘기브 앤 테이크’다. 우리가 소비자에게 줄 게 있어야 받을 것도 생긴다”며 “초기에 캡슐커피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가격을 낮추지만, 원두의 질은 유지해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사람이 믹스커피 대신 원두커피를 찾고,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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