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폴 밀그롬·로버트 윌슨…"경매이론 발전에 공헌"

2020-10-12 20:05
  • 글자크기 설정

사회적 이익 극대화하는 경매 방식 개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R. 밀그롬 교수와 로버트 B. 윌슨 스탠포드대 교수를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왼쪽 폴 밀그롬 교수와 로버트 윌슨 교수 [사진=노벨위원회 ]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경매 이론(auction theory)의 발전과 새로 경매 형태를 발명한 공로를 인정해 상을 수여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은 라디오 주파수처럼 과거의 방식으로 팔기 힘든 상품과 서비스를 경매로 팔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면서 "이들의 발견은 판매자, 구매자 그리고 전세계의 납세자들 모두에게 혜택을 주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매는 첨예한 이익이 부딪히는 계약으로 파는 이들은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이들에게 물건을 팔고 싶어 한다. 반면 구매자들은 가장 낮은 가격에 올라오는 물건을 원한다. 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최근 경매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경매를 통해 거래되며, 물품도 다양하다. 정부 조달 물품도 경매를 통해 낙찰된다. 공항의 이착륙 권한이나 라디오 주파수와 같은 것들도 경매의 대상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매의 대상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수상자들이 다양한 분석을 통해 만들어 낸 정교한 경매 이론은 다양한 경매 대상의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매기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로버트 윌슨은 공통 가치를 가진 대상들의 경매 이론을 개발했다. 공통가치 모형에서 경매대상의 실제 가치는 모든 참여자에게 동일하지만, 각 경매 참여자는 경매 대상의 실제 가치에 대해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주파수의 가치는 입찰자들에게 거의 유사하지만(near-common value) 누구도 그 가치를 확신하기 어려워 승자의 입찰가는 사회적 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였다. 즉, 이 모형하에서 입찰자는 공통가치에 대하여 부분적인 정보만을 갖게 돼 이를 높게 평가한 이가 높은 가격을 써내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우려가 높다. 승자가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공통가치 경매 이론의 정립은 이후 다중 경매방식과 같은 새롭고 합리적인 경매 방식을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됐다.

폴 밀그롬은 경매는 공동의 이익은 수용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이익은 응찰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반 경매 이론을 좀 더 체계화하였다. 기존의 잘 알려진 경매 방식의 응찰 전략들을 분석했으며, 응찰자들이 서로가 매기는 추산 가치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록 판매자가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런 분석을 기반으로 밀그롬과 윌슨은 새로운 경매 방식을 만들어냈다. 최대의 이윤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매의 형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1994년 미국의 관료들은 처음 이들이 발명한 경매 방식을 이용해 통신업자들에게 라디오 주파수를 판매했다. 이후로 다른 국가들도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들은 기본적인 이론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연구의 결과는 결국 실제로 활용이 되었고 전세계로 퍼졌다. 이들의 발견은 사회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