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석학들의 꿈의 무대 노벨상 시상식이 5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 행사는 취소됐지만 온라인을 통해 수상자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유력한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는 일본암연구재단 산하 암정밀의학연구소장인 나카무라 유스케 박사가 손꼽히고 있다. 나카무라 유스케 박사는 암 억제 유전자 분야의 권위자로 유전체 기반의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주조직 적합성 복합체(MHC) 단백질 구조와 기능을 파악한 파멜라 비요르크맨 캘리포니아공대 교수와 잭 스트로밍거 하버드대 교수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노벨화학상 후보로는 서울대 현택환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출신 마리즈 콩데 콜롬비아 대학교 명예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17세기 미국 청교도주의 시대에 마녀로 몰렸던 흑인 노예의 삶을 그린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로 레지오 도뇌르 오피시에를 수훈한 바 있다.
미국의 여성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도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보모로 일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애니존'으로 제국주의와 제한된 성역할, 그리고 전통에 얽매인 교육체제를 비판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무라카미 하루키, 응구기 와 시옹오, 앤 카슨, 하비에르 마리아스, 코맥 매카시, 돈 드릴로, 마릴린 로빈슨, 위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벨평화상은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며 선두주자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모두 물망에 올랐다.
장기 독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 진보당 대표도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 활동가 그레타 튠베리,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수단의 독재자를 몰아낸 국경 없는 기자회(RSF) 등이 후보로 꼽힌다.
노벨물리학상은 미국 해군연구소 물리학자 토마스 캐롤과 루이스 페코라 박사, 카를로스 프랭크 영국 전산 우주론 연구소(ICC) 소장, 사이먼 화이트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 연구소 전 연구소장 등이 꼽힌다.
노벨경제학상 수상 후보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해 막대한 부를 이룬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반으로 1901년 제정된 상이다. '인류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라는 노벨의 유언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선정된다.
노벨상 수상자는 매년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발표한다. 수상 분야는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6개 부문이다.
노벨상 상금은 노벨재단이 1년 동안 운영한 한 해 이자 수입의 67.5%를 기반으로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 5개 부문으로 상금을 5등분해 지급하고 있다. 경제학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별도로 마련한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 기금'에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