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문여는 아시아 문닫는 유럽…팬데믹 경제 양극화 ↑

2020-10-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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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확산 양태가 전세계 경제 각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은 2차, 3차 확산이 이어지면서 다시 경제 봉쇄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역시 하루 확진자 수가 여전히 4~6만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 지표들은 서구 주요 국가보다 훨씬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 유럽과 미국이 연내 경제 정상화에 돌입하지 못하면 동·서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팬데믹의 장기화는 바이러스를 통제한 국가들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구 선진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경제도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기는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7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술집의 실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브뤼셀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8일부터 한 달간 모든 술집과 카페, 댄스 홀의 문을 닫도록 했다. 식당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유럽 다시 속속 셧다운

유럽에 다시 코로나19 빨간불이 켜졌다. 프랑스는 일일 신규확진자가 1~2만 명을 넘어서면서 경계 단계를 올리고 있다. 통계전문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 달 전만 해도 35만명 수준이던 누적확진자수는 11일 기준으로 73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한 달 만에 2배로 폭증한 것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카페와 술집의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영국 정부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경계 체제를 세울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영국은 사망자가 4만2000명을 넘어서면서 유럽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신규확진자도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초기 확산 당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다가 한동안 확진자 수가 둔화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다시 확진자 수 급증에 정부가 적극적 통제책 마련에 나섰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동·서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기업인 테크니카 그룹의 레미지오 브루넬리 중국 부문 이사는 "유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우리는 이런 상황이 적어도 1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은 자신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등 아시아 "다시 일상으로"

FT는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다른 아시아 지역은 2020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3분기에 반등했던 유럽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추락할 위험이 있다.

경제적 부담 탓에 유럽 국가들이 3월과 같은 완벽한 경제 봉쇄는 하지 않겠지만, 여행과 레저 등 서비스 산업 분야의 규제는 강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관광이나 서비스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들일 경우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3월 1차 확산 이후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통제를 느슨히 했다. 결국 수많은 인구가 여름 휴가를 위해 이동했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 뉴질랜드를 비롯해 베트남, 대만, 한국, 중국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낮은 수준으로 억제했으며, 재확산을 막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만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잘 조직된 추적 시스템과 격리,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서 초기 확산 방지에 성공했다. 베트남 역시 엄격한 국경 통제와 집단 감염 지역 봉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 한국은 여행제한보다는 대량 검사와 추적을 통해 하루 확진자를 100명 이하로 통제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제 경제 봉쇄가 필요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 역시 본토 내 확산을 엄격한 통제 속에 막아내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없이 생활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홍콩 HSBC의 아시아 경제부문 공동대표인 프레데릭 뉴만은 "바이러스 통제가 됐던 지역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거 유럽과 북미 소비에 의존하며 성장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중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이것은 대부분 기반 시설 투자와 수출 덕분이다. 중국은 명품 소비에서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전반적인 소매의 회복은 여전히 안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내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의료 부문이나 재택근무로 수요가 급증한 컴퓨터 등의 수출이 늘면서 경제 회복에 힘을 받을 수 있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시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엄격한 국경 제한은 계속 남아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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