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8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현대위아, 두산인프라코어 등 13개 주요 핵심부품업체 관계자들과 ‘K2전차 3차 양산계약 준비 검토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K2전차 3차 양산사업과 관련해 현대로템과 주요 협력사들이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연내 양산계약 체결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현대로템은 체계업체로서 K2전차 3차 양산계약과 관련해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과 실무검토를 진행 중이며 올해 내 계약 체결을 하기 위해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업무협조를 당부했다.
또 이들은 변속기 문제로 K2전차 3차 양산사업 전체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며 방산업체들의 생존을 위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며 연내 계약이 체결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현대로템에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방사청에서는 K2전차 변속기의 국방규격을 개정하고 개정된 규격에 따라 품질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을 경우 K2전차 3차 양산사업에 국산 변속기를 탑재하기로 결정 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변속기의 품질검사는 지연 중에 있다.
이로 인해 K2 전차 협력사들은 올해 35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계약이 예정된 3차 양산사업 계약 체결까지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속기 품질검사가 최소 2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K2전차 3차 양산계약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협력사들의 입장이다.
지난 9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K2전차 중소 협력사들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방사청을 대상으로 방산업계의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연내 K2전차 3차 양산계약 체결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K2전차는 2차 양산사업에서도 국산 변속기의 내구도 시험 문제 등으로 2년 이상 지연되면서 재고 부담으로 협력사들이 경영난을 겪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경영난이 더 악화된 상황에서 자칫 변속기 문제로 3차 양산 계약이 내년까지 미뤄질 경우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중동과 동유럽 등 해외 각국에서 K2전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해외수출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전력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코로나19로 가중되고 있는 국내 방산업체 경영난을 해소하고 K2전차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체계업체로서 3차 양산 사업이 연내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2전차는 지난 2008년 개발된 차세대 전차로 주포로 120mm 활강포를 장착하고 피아식별장치와 반응장갑, 포탄 자동장전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또 최대속도 70km/h의 기동력을 발휘하고 잠수 도하 기능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