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와 아시아의 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KIEP 3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KIEP가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한 만큼 글로벌 위기에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 상생과 협력의 미래전략 수립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에 나선 데이비즈 바인즈(David Vines) 옥스퍼드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가 모든 국가의 경제정책 수립에 있어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증대시켰는데, 이 중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금융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규제의 일관성 측면에서 IMF, 세계은행, WTO 등 국제기구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한국의 지원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의 통상에 대해 세미나에 참석한 키무라 후쿠나리(Kimura Fukunari) 게이오대 교수 겸 ERIA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발전을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은 리쇼어링을 막고 국제생산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것이며 농업·가내공업·교통·유통 및 관광업 등 전통 산업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기업 육성 및 개발도상국들의 새로운 국제분업 모색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코로나19와 미중갈등 속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디지털 커넥티비티(Digital Connectivity) 및 데이터 흐름과 관련된 규범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이종화 고려대 교수는 "아시아 역내에 1인당 소득 및 생활수준에 큰 격차가 존재해 아직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인구고령화, 불평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는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와 미중갈등, 첨단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부터 발생하는 과제 등 국가간 협력을 제약하는 장애물도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IEP는 1990년 1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돼 세계 8200여개 싱크탱크 평가에서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제경제정책'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