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HN있고 카카오없다…비용90%지원 '비대면바우처' 선정결과 보니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10분의 1 가격으로 도입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 공급업체 목록에 클라우드·협업툴 시장에서 경쟁 중인 웍스모바일(네이버 자회사)과 NHN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기존 협업, 화상회의·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 등 분야별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이 기회를 얻었다. 협업툴 시장 후발주자인 카카오는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부는 공급 기업의 신청을 통해 선정된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에 그 비용의 90%를 지원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시행 중이다. 중소기업이 비용 결제시 최대 400만원(자부담금 10%)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내년까지 국내 16만개 중소기업의 원격·재택근무 도입 등 디지털전환을 지원하고, 공급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클라우드 사업자들, 협업·원격업무 솔루션으로 참여

클라우드서비스 공급기업인 NHN, 네이버, 더존비즈온 등이 '재택근무' 분야 업체로 참여했다.

NHN은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수요기업 맞춤형 재택근무 솔루션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프로젝트 △드라이브 △공동편집 △화상회의 △무료통화 △자동번역 등 협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갖췄다. 프로젝트 기능은 개인, 팀, 프로젝트 단위 업무 진행과 이슈 추적을 지원한다. 화상회의 기능 '두레이 미팅'은 메신저 프로그램에 자동 연결돼 PC화면 공유, 화이트보드, 채팅, 실시간 녹화 등 원격서비스를 제공한다. NHN은 사용자 계정 최대 100개까지 40만원에 사용 가능한 중소기업용 '올인원 서비스팩'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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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분야에 선정된 협업솔루션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협업툴 '라인웍스'를 통해 참여한다. 이달초 출시된 라인웍스 2.9 버전은 원격근무 환경에서 화상회의 집중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발화자 표시 및 다른 참석자의 마이크 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파파고 번역 지원 언어를 기존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뿐아니라 베트남어까지 확대했다. 사용량, 구성원 수를 살펴보는 대시보드 등 관리자 기능을 강화했다. 메일목록 자동 분류, 지문과 얼굴 등 생체인식 로그인과 같은 편의기능도 갖췄다.

더존비즈온은 원활한 비대면업무를 위해 화상회의, 메신저, 원격접속 등 기존 협업툴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기능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홈피스 올인원 팩'을 출시했다. 회계세무관리 및 인사급여관리 등 경영관리솔루션, 전자결재와 화상회의 및 메신저 등 소통·협업툴, 웹스토리지와 웹오피스 등 문서작성·자료저장 솔루션, 세무회계 수임기업 전용 서비스인 위하고 티 엣지 등 전문가 연계서비스, 부가서비스 등 업무영역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일반업무 넘어 경비지출관리, 비대면 채용, 정보유출방지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를 통해 일반 협업툴뿐아니라 경비지출관리와 비대면채용 분야, 비대면 협업에 따라 커질 수 있는 정보유출위협을 덜어 주는 솔루션도 구매할 수 있다.

웹케시그룹은 바우처 지원대상 서비스로 중소기업용 경리업무자동화 서비스 '경리나라'와 무증빙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비즈플레이', 계열사 마드라스체크의 협업툴 '플로우'를 제공하고 있다. 경리나라는 담당자가 은행에 방문하거나 인터넷뱅킹에 접속할 필요 없이 사업장이 보유한 계좌를 조회해 증빙, 영수증관리, 급여지급, 명세서관리, 결제, 송금을 지원한다. 비즈플레이는 경비 지출관리 업무를 모바일앱과 전자영수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 플로우는 업무용 메신저에 관리 기능을 더한 협업툴로 대화, 자료보관, 상세검색 기능을 갖췄고 게스트초대 기능으로 외부인과 협업 가능하다.

인재관리(HR) 기술기업 스튜디오닷에이치는 비대면 채용 업무 협업 솔루션 '접수'를 출시했다. 이는 지원자·평가자가 늘수록 복잡도가 증가하는 채용업무의 소요비용과 기간 절감을 돕는다. 이를 사용시 IT지식 없이 '원페이지 웹사이트'로 기업의 채용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SNS, 구직포털, 링크드인에 연동할 수 있다. 지원자 정보를 채용 평가자간 공유하고 채용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모집 분야별 특수성, 기업 내부 상황에 맞춰 채용단계를 조정하고 채용공고 작성시 국가직무표준(NCS) 직무내용 샘플에 따라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채용분야 외부 전문가 참여, 잠재 지원후보 관리도 가능하다.

지란지교그룹 계열사 중 지란지교소프트는 클라우드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오피스키퍼, 모바일 화상회의와 원격제어를 지원하며 보안성을 높인 기업용 메신저 '오피스메신저', 탄력근무제와 유연근무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주52시간 근로시간관리솔루션 '오피스밸런스'를 공급한다. 지난 2013년 지란지교소프트에서 보안사업부가 분할 설립된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 분야 공급기업으로 선정돼 문서중앙화(다큐원클라우드), 보안 파일서버(오피스하드), 이메일보안(지란더클라우드), 악성이메일모의훈련(머드픽스)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지란지교소프트에서 개인정보보호사업부가 분할 설립된 지란지교데이터는 PC정보유출·개인정보보호 솔루션 '피씨필터'와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상회의·재택근무·보안 분야별 중소기업 참여 활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선정된 솔루션 공급업체들 가운데 일부 중견 규모 이상 기업의 자회사와 같은 사례가 있지만, 대체로 실제 지원사업 취지에 부합하고 있다. 공급 기업 대부분이 각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파악됐다.

알서포트는 화상회의 분야에서 웹기반 화상회의툴 '리모트미팅', 재택근무 분야에서 사내 PC 원격제어툴 '리모트뷰'와 재택근무자를 위한 원격지원툴 '리모트콜'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화상회의 분야 기업으로 구루미, 새하컴즈, 토스랩, 유프리즘, 엘림넷 등이 선정됐다. 재택근무 분야 기업으로 포티투마루, 소프트캠프, 나무소프트, 클라우다이크, 소프트웨어인라이프, 이스트시큐리티, 이스트소프트, 틸론 등이 선정됐다. 네트워크·보안 분야에 윈스, 소만사, 인프라닉스, 지니언스, 클라우드브릭(펜타시큐리티 자회사), 잉카인터넷, 락인컴퍼니, 에이쓰리시큐리티 등이 선정됐다.

정부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통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필수가 된 비대면 업무 지원 제품과 서비스를 비용 부담으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던 기업들에게 도입비용 대부분을 지원한다. 이를 계기로 국내 비대면 서비스 시장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이 사업 지원 규모가 6400억원(민간 자부담금 640억원 포함) 규모로 대부분 중소기업인 솔루션 공급업체들에게 우선 큰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사업 종료 이후 도입 기업들의 문화와 인식 변화가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