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3일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해온 30대 남성 A씨를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로 전날 오후 6시쯤(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3월부터 인터넷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성범죄·아동학대·살인 등 강력범죄 피의자 100여명의 신상정보와 선고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5월 7일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수사에 들어갔고,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달 6일 체포영장을 받았다.
경찰은 베트남에 구금된 A씨 송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국과 베트남 간 항공편 운항이 25일부터 일부 재개됨에 따라 조만간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교도소는 개설 초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성범죄자로 신상이 공개된 고려대 재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고, 'n번방 영상 구매자'로 지목됐던 대학교수가 수사 결과 '무혐의'를 받자 신뢰성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후 A씨가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지만 또 다른 운영자가 사이트를 물려받아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