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오타이 대표 브랜드 53도짜리 페이톈(飛天)의 500㎖ 한 병의 최고 가격은 무려 3100위안(약 53만원). 권장 소비자가인 1499위안의 두배에 달한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가격 급등세가 가팔랐다.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친 이른바 '쌍제(雙節·겹연휴)'를 맞아 매주 50위안씩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도 지난해 시중가인 2500~2700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우량예와 양허(洋河) 등 일부 바이주 업체들은 아예 연휴를 앞두고 추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우량예는 이달 초 39도짜리 우량예 한 병의 권장소비자 가격을 659위안 이상으로 발표했고, 양허는 멍즈란(夢之籃) M3 한 병의 가격을 종전보다 20위안 올린 420위안 이상으로 지정했다.
또 다른 유명 바이주 업체 루저우라오짜오(瀘州老窖)는 올 하반기 들어 약 5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6월 24일 대표 제품인 52도 궈자오(國窖)1573의 한 병당 가격을 920위안으로 10위안 올린 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980위안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어 8월과 9월 같은 제품의 가격을 각각 1100위안, 1150위안 인상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전체 바이주 시장 매출은 급감했었다. 그런데 2분기 이후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졌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류 판매상들이 재고를 팔지 않고 쌓아두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장기간 황금연휴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주 가격이 급등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이 ‘바이주 비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은 단속에 나섰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급 바이주 가격 인상에 따른 비리 경고’를 발표하고 "가격이 해마다 치솟는 고급 프리미엄 바이주가 통상적인 의미의 식품이 아닌 사치품과 소장품으로 변질됐다"며 “고급 바이주 가격이 대중의 부담 범위를 훨씬 넘어서면 '사는 사람은 마시지 않고, 마시는 사람은 사지 않는다'는 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비리 근절을 위해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산시(山西) 산둥(山東) 광둥(廣東) 등 지방정부도 국경절을 앞두고 바이주 부정행위와 관련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