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며 “최근 저와 관련해 불거진 카더라 의혹은 제 개인의 결백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끝까지 진실을 소명하면서도 당에는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비록 동료의원들과 당에 무거운 짐을 싣기 싫어서 당을 떠나지만, 그 마음의 빚은 광야에 홀로 선 제가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결백함을 증명해서 비로소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불거진 의혹이 정부여당의 ‘물타기’ 전략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올해 윤미향 사태, 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고 했다.
그는 “제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떤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 “(국토위원 활동은) 건설업계의 고충과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제 전문성을 발휘하고 낙후된 농촌인 제 지역구 발전 실현을 위함이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운 적은 없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장을 나가며 ‘지도부와 상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계속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내부에선 박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 “박 의원이 건설회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충돌에 관련되는 이런 부서에는 가능하면 안 가는 게 맞았다”면서 “그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이나 도덕적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문제는 이해충돌 소지가 분명한데도 관련 상임위를 맡았다는 것”이라며 “주식 백지신탁 만으로는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이해충돌 문제가 정치적 공방에 매몰돼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여야 합의로 전수조사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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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