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4∼16일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천358명이 참가해 4천160명(95.5%)이 찬성했다.
대책위는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요 택배사에 속한 택배 기사 수는 4만여 명으로, 분류작업 거부에 찬성한 택배 기사 4천여 명은 소수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예정대로 분류작업을 거부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 택배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책위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안타깝다"며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