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플래시 지원종료] ①마침내 퇴출 작업에 '쐐기'

2020-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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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와 함께 3년 전 예고…세부일정 구체화

크로미엄 엣지 기반 플래시 기능은 연말 제거

IE11·구형엣지 플래시, 지원종료 후 내년 제거

애플·구글·모질라 조치에 사이트 사용률 2%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세계에서 '어도비 플래시(Adobe Flash)' 퇴출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자사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 구버전 엣지(Edge legacy), 크로미엄 기반 신형 엣지 등에서 모두 플래시 기술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어도비는 앞서 올해말까지 플래시의 지원을 중단하고 이후 새 버전 개발과 배포를 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MS도 지난 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의 기술지원 종료 일정을 발표했다. 3년 전 어도비와 함께 발표한 순차적 플래시 기술지원 중단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초 MS의 계획은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자사 웹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플래시 플레이어 관련 기술지원을 올해 12월까지만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MS의 추가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플래시 지원 중단 방식과 적용 시점은 각 브라우저 종류에 따라 세분화된다.

우선 크로미엄 엣지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내년 1월부터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플래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시점부터 MS가 크로미엄 엣지 브라우저의 플래시 플레이어 기능을 제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윈도10용 구버전 엣지와 IE11 브라우저의 기능 제거는 즉각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사내 대시보드, 멀티미디어 플랫폼, 인트라넷 등 업무시스템이 플래시 기술과 결합된 일부 기업 환경을 고려한 조치다.

MS는 오는 12월 이후 윈도10 OS 환경에 기본 브라우저로 제공된 구버전 엣지와 IE11 브라우저용 플래시 기술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 제공을 중단한다. 올해 6월 배포된 플래시(KB4561600 업데이트)보다 오래된 버전의 실행을 차단하고, 이후 버전의 플래시도 수동으로만 실행되도록 바꾼다.

플래시 기능 자체는 남아 있게 되지만 더 이상 MS와 어도비로부터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받을 수 없는만큼, 잠재적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플래시 기능을 여전히 사용할 기업 사용자들도 가급적 빨리 업무환경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어떤 기업은 연말까지 즉시 업무환경 전환이 어려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MS는 이런 경우 IE 브라우저 또는 크로미엄 엣지 브라우저의 'IE모드(IE mode)' 기능을 통해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이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 환경에서 플래시와 관련된 부분은 MS의 고객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연말 이후에도 각자 사정에 따라 계속 플래시를 사용하면서 보안 위협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어도비의 기술지원 서비스와 별도 솔루션을 유료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윈도10 사용자들은 올해 가을부터 'MS업데이트카탈로그'를 통해 플래시 제거 업데이트가 배포된다. 이 업데이트를 설치한 컴퓨터에서는 플래시 기능이 영구적으로 제거된다. 이를 시스템에 한 번 설치하면 되돌릴 수 없다. 이 업데이트는 내년초 개인 사용자를 위한 윈도업데이트 및 기업 전산담당자를 위한 윈도서버업데이트서비스(WSUS)에서도 배포된다.

내년 여름부터 구버전 엣지와 IE11의 플래시 관련 기능을 강제 제거하는 업데이트가 배포된다.

이 문제의 업데이트는 윈도10용 누적업데이트, 윈도8.1 및 윈도서버2012와 윈도임베디드8 스탠더드의 IE11용 누적업데이트 또는 월별 업데이트 형태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는 모든 API, 그룹정책,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버전 엣지와 IE11에서 제거한다. 다만 어도비의 유료 기술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은 이 업데이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정리하면 MS의 플래시 지원종료는 윈도 OS에서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시점으로 진행된다. 최신 기술을 제공하는 크로미엄 엣지에서는 플래시가 연말부터 즉시 제거되고, 크로미엄 엣지의 IE모드 또는 IE11과 구버전 엣지 환경에선 연말 보안업데이트 제공이 중단된 이후 내년 여름까지 몇달간 더 쓸 수 있다을 전망이다.

이는 MS보다 먼저 플래시 지원 계획을 실행에 옮긴 애플, 구글, 모질라의 조치에 비해서는 상당히 느긋한 일정이다.

구글은 2016년 크롬의 플래시 기능 일부 차단을 시작으로 그 동작을 점차 제한했고, 작년 7월 배포 버전부터 플래시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모질라도 2017년부터 파이어폭스 플래시를 제한해 왔고, 작년 9월 출시 버전부터 비활성화했다. 애플은 2016년 맥OS용 사파리의 플래시를 비활성화하기 시작했고, 올초 최신버전 시험판부터 플래시 기능을 아예 제거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플래시 기술은 더 이상 인터넷 세계에서 현역이라고 할 수 없다. 인터넷 기술 통계 사이트 W3테크의 월별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웹사이트의 플래시 사용률은 작년 9월 1일 기준 3.2%에 불과했고 이달 기준 2.5%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흐름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과힉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기준 민간 500대 웹사이트 가운데 142개 사이트가 여전히 어도비 플래시를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KTV국민방송 등이 플래시 기반으로 방송영상을 제공하는 등 민간·공공의 플래시 제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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