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외교당국이 국장급 실무 협의체인 '동맹대화(가칭)'를 신설,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수시로 점검하고 공조하기로 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전반 및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 역할을 강력하게 해 왔음을 평가하고, 지난 3년간 한·미 정상이 다져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차관은 한·미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 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는 데 공감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당면한 제11차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관련,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협상의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양국 협상대표뿐 아니라 양 차관 간에도 계속 긴밀히 소통을 통해 상호 간 이견을 좁혀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차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끈기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양국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외에도 양 차관은 지역 정세 및 글로벌 차원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 간 역내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수시로 소통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 방한을 초청하고 한·미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최 차관의 방미는 지난 7월 7~9일 2박 3일간의 비건 부장관의 방한 이후 2개월 만에 추진된 것"이라며 "한·미 간 고위급 대면외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