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잠정치보다 악화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8일 일본의 올해 2분기(4~6월) GDP 성장률이 연율 -28.1%을 기록했다고 수정해 보고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잠정치인 -27.8%에서 0.3%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달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후임은 1955년 이후 최악의 경기 위축에 빠진 일본 경제를 다시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온 대규모 경기 부양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구와하라 마사키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차기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면서 "3분기에는 경제가 두 자릿수 반등할 수 있지만 회복세는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일본 경제가 13%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이어진 경기 위축을 상쇄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마스지마 유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떠안은 일본 경제가 생산성을 높이고 인구 감소를 막을 처절한 개혁 없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영영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로 일본의 개혁이 미뤄졌고 결과적으로 경제 회복 역시 둔화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의 실질 GDP는 2028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8년 정점을 찍더라도 2019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며 2050년 실질 GDP는 2019년보다 16% 감소한 수준일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