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미국을 뜯어먹는 나라"라고 맹비난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나 디커플링(탈동조화) 모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휴일인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디커플'은 매우 흥미로운 단어"라면서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잃는다. 만일 우리가 그들(중국)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수십억 달러를 잃지 않을 것이다. 그걸 바로 디커플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거래에서 본 이익을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들(중국)은 강력한 군을 구축하고 있다. 내가 우리 군사력을 강화해서 아주 운이 좋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쯤 중국에 추월당했을 것이고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중국 때리기를 선거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은 모양새다. 4년 전 대선 때에도 통했던 전략일 뿐 아니라 자신의 임기 중 최대 치적이던 경제 호황이 중국발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되자 중국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친(親)중국 인물로 그리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는 것이다. 왜냐면 중국은 이 나라를 집어삼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들의 노리개가 돼 왔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