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다. '10호 태풍 하이선(HAISHEN)'마저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3일 오후 9시 괌 북서쪽 1120㎞ 부근 해상을 지나친 후 4, 5일은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지나게 된다. 한반도는 6일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 남남동쪽 710㎞ 부근 해상을 지나 7일 오전 9시 부산 서북서쪽 7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상세정보 최근접 예상에 따르면 도시별로 제주 오전 5시, 부산 오전 8시, 울산·광주 오전 9시, 포항 오전 11시, 세종 낮 12시, 청주 오후 1시, 강원 원주 오후 2시, 강릉 오후 3시, 서울·인천·경기 수원 등 수도권은 오후 3시다. 오후 4시 이후 북한에 영향을 준 후 8일 밤 중국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하이선 경로에 대해 기상청은 "하이선이 일본 남쪽 해상의 31도 고수온역에서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아직 저위도에 있고 발달과정에 있어 변동성이 크지만 7일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높은 확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3일) 기준 예보에 따르면 태풍 강도는 4일부터 '매우 강'으로 발달한 후 7일 '강'으로 다소 완화된다. 하지만 5~6일에는 2003년 가장 바람이 셌던 태풍 '매미(최대풍속 51.5m)'와 비슷한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6일부터 8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3일 한반도를 관통한 9호 태풍 마이삭은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낳았다. 나무는 물론 표지판, 간판 등 시설물이 강풍에 떨어졌고, 컨테이너가 힘없이 도로에 나뒹굴었다. 제주와 부산 등 20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마을이 침수되거나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60대 여성이 깨진 유리 파편에 손목과 팔뚝이 베이면서 과다출혈로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한편, 태풍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 2002년, 2008년, 2015년 세 차례 발생했던 하이선은 한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