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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호주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에 역대 최악의 경기위축을 겪으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 최근엔 빅토리아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일로에 있어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 호주 통계청은 2분기 호주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가 예상했던 5.9% 역성장보다 더 나쁜 결과이자, 1959년 분기 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조쉬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이번 위기는 다른 때와 다르다"면서 "오늘 나온 수치는 코로나19가 호주 경제에 던진 파괴적인 영향을 보여준 것이다. 28년 연속 경제 성장 기록도 공식적으로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코로나19가 퍼진 3월 이후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민간 수요와 투자가 가파른 위축세를 그렸다. 2분기 가계 지출은 12% 넘게 쪼그라들었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호주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봉쇄령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덴버그 장관은 이 점을 언급하면서 "3분기 성장률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는 점 역시 호주 경제가 직면한 악재로 꼽힌다. 호주가 여러 차례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30년 가까이 꾸준히 경기 확장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철광석과 석탄 등 호주의 풍부한 자원을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팔 수 있어서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호주가 지난 4월 미국을 거들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가세한 뒤 중국은 호주에 경제 보복을 시작했다.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 보리, 와인 등에 대한 수입 금지에 나섰으며 호주 때리기 수위를 낮출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사라 헌터 BIS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발 침체에서 벗어나는 길은 멀어 보인다"면서 "우리는 2022년 초에야 호주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