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들 우수수 입찰…"앞으로 더 쏟아진다"

2020-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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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파트 규제 탓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입찰법정 앞 복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주택자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법원경매 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고 있는 가운데, 이달 경매시장에서 보기 힘든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들이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 압구정, 잠실 등 강남3구 지역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가 이달부터 입찰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강도 주택 규제로 인한 여파로, 앞으로 경매시장에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244㎡형의 호가가 최고 70억원에 달하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부터 청담동 '마크힐스2단지',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청담동 '청담자이', 압구정동 '현대',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이 이달 경매 개시가 결정됐다.

이 외에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청담동 '마크힐스', 청담동 '삼호빌라',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압구정동 '미성', 방배동 '덕산럭스', 신천동 '잠실리그마타워' 등 모두 17건가량이 경매매물로 올라왔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이수만 회장, 구형모 LG전자 기술전략팀 과장 등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권 대표 초고과 아파트인 상지카일룸은 지난달 14일 경매개시결정이 나며 눈길을 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강남3구 아파트가 이렇게 많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편"이라면서 "앞으로 고가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등장한다는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권 특히 강남3구 지역 아파트는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산증식 가치가 높기 때문에 최대한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경매를 통해 헐값에 넘길 바에는 일반매매나 채무자와의 이행 각서를 써서 취하 노력에 나서는 식이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올 3, 4월부터는 15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에 추가 대출 연장이 불가능해지면서 전세반환이 어려워져 경매입찰에까지 올라온 것이다. 

오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가 가시화하는 시점이기도 하고 여기에 재확산이 겹쳤다. 거기에 부동산 임대차 3법과 보유세 강화 등으로 인해 향후에도 고가아파트 경매물건이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 경매 개시 후 감정평가 등을 거쳐 실제 경매가 집행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 정도가 걸린다. 채무자가 빚을 갚을 경우 등엔 경매가 취소될 수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실제 입찰 진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지난 24일 법원행정처가 전국 법원에 2주간 휴정 권고를 내렸고, 25일 서부지법을 마지막으로 이달 서울 경매 입찰이 모두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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