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며 안정세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검사자 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이 반영됐으며, 새로운 전파 고리가 생기고 있어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시작된 집단발병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도 서울에서만 40%에 달하면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감영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비율을 전국으로 확대하면 31일 기준 22%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 경로 조사는 전파 고리를 끊을 수 있어 방역 단계에서 아주 중요한 절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전파 속도가 둔화하지 않고 새로운 집단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파 고리의 확산을 우려했다.
게다가 최근 전파 고리가 교회, 찜질방, 카페 등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감염 경로 조사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이날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를 통해서 감염원, 감염경로를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많다는 것은 지역사회가 감염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많다는 의미는 새로운, 오늘 보고된 20% 환자가 다른 기존에 알려져 있는 확진자나 알려져 있는 지역감염하고 연계되지 않고 새롭게 발생한 지표환자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 지표환자를 감염시킨 감염환자가 어딘가에 있고 우리가 찾지 못하는 감염자가 지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결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택한 이유 중에 하나도 역학조사와 함께 새로운 전파고리 차단을 위해서였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를 통해서 감염원들을 일일이 다 추적하고 접촉자 조사로 격리하는 데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라며 “혹시 못 찾는 무증상·경증의 감염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감염되고 5일 정도가 지나면 감염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전파를 차단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역학조사가 한계치에 달한 만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개인 방역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역학조사가 확산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역학조사만으로 확진자 추적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의미”라며 “거리두기 준수 등 철저히 지켜 전파고리를 차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