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도쿄증시에 상장한 자사 소프트뱅크 발행주식 중 10억2800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총 매각액은 지난 28일 종가 기준 약 1조4000억엔(약 15조7000억원) 규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앞서 3월 코로나19 사태로 맞은 최악의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4조5000억엔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자사주 매각은 애초 계획과는 별도의 자금 추가 확보를 추진한 것으로 일각에선 틱톡 인수전에 참가하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최근 2파전으로 압축하며 매각 협상 기한이 임박한 틱톡 인수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제너럴애틀랜틱·세쿼이아캐피탈과 함께 오라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틱톡전쟁에 뛰어든 데 이어 다음날인 27일에는 월마트가 MS와 손을 잡았다.
CNBC는 애초 월마트와 소프트뱅크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함께 틱톡 인수 계획을 세웠지만,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했다고 전했다.
미국 행정부는 틱톡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려면 기술기업이 인수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월마트가 인수전 참가 직전 MS와의 제휴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경쟁자로 떠오른 오라클은 벤처 캐피탈과 함께 인수 자금은 마련하는 동시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친분을 기반으로 미국 백악관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틱톡이 아직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MS·월마트와 오라클의 인수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아울러 CNBC는 틱톡의 기업가치 평가액인 200억∼300억 달러(약 23조7000억∼35조5000억원) 정도며, 판이 커지면서 협상 과정에서 800억 달러(약 94조7200억원)까지 제시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